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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중동의 워렌 버핏’ 만나 한 말은? (종합2보)

알 왈리드 KHC 회장 접견..“미래전략 맞춰 협력관계 업그레이드”
“우리 문화산업에도 관심가져 달라”..제3국 공동투자도 논의
알 왈리드 ‘호텔·기술·사우디 부동산 등 유망’ 조언

(리야드=뉴스1) 윤태형 기자 | 2015-03-05 04:59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영접을 받고 있다. (청와대) 2015.3.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영접을 받고 있다. (청와대) 2015.3.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알려진 알 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영빈관에서 킹덤홀딩회사(KHC) 회장으로 있는 알 왈리드 왕자를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알 왈리드 회장에게 "투자자로서 명망이 높고 70년대부터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반세기 넘게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미래 성장 전략에 맞춰 협력 관계를 더욱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알 왈리드 회장은 세계 경제 전망과 최근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중동의 경제지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과 사우디간 전략적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도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산업다변화를 추진 중이고, 우리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루고자 한다. 사우디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과 산업경쟁력을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면서 투자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한국투자공사(KIC)와 KHC간 체결된 공동투자협력 MOU가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가능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제3국에 공동 투자하는 기회를 창출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알 왈리드 회장은 "이번 MOU는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동시에 이를 통해 투자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3개국 호텔산업 집중 투자, △기술분야 투자, △사우디 부동산 투자, △한국투자공사의 KHC 지분투자 등 4가지 투자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양국간 기존 에너지·건설 중심의 협력을 넘어 원전·재생에너지, 보건·의료, ICT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돼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문화 산업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는 사람을 더욱 행복하게 하고 기존 산업을 고부가가치로 변환시키는 뛰어난 역량이 있다. 한국은 문화산업 융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창의적이고 세계적인 문화콘텐츠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알-왈리드 회장은 "박 대통령의 문화 산업 관련 말씀을 듣는 즉시 관심이 생겼다"면서 주 사우디 대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자신도 인도적 활동 및 문화를 활용한 여러 활동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사우디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나 양국이 동양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어, 양국이 향후 투자,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알 왈리드 회장은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아들로 지난 1980년 KHC를 창립했고 타임즈는 '중동의 워렌 버핏'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지난 연말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추정한 알 왈리드 회장의 보유재산은 총 287억 달러(약 31조5600억 원)로 세계 10대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알려지지 않은 재산까지 포함하면 300억 달러 이상이라는 추측도 있다.


알 왈리드 왕자가 회장으로 있는 KHC는 지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07년 사우디 증시에 상장했다. KHC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은행, 금융, 부동산, 언론, IT 기업 등에 폭넓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직원 수가 50명에 불과한 KHC는 주로 블루칩 위주의 안정된 투자와 함께 인터넷 기업 등 성장 기업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로도 알려져 있다.


자산규모가 약 120억 달러로 알려진 KHC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씨티그룹, 애플, 디즈니, 아마존, 포시즌호텔, 포드, 코카콜라, 맥도널드, 타임워너, 21세기 폭스, 뉴스코프, 트위터 등 굴지의 세계적 기업들이다.


KHC는 올해 10억 달러를 할당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물류, 제약 부문에 투자할 예정으로 각국이 투자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알 왈리드 회장은 한국의 4차례 방문, 한국 건설기업들의 사우디 인프라 구축과정에서부터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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