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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 병원 전동침대 저가수주 논란…"中企 폐업 시간문제"

입찰가 경쟁사보다 30% 낮아…퍼시스 "가격 결정은 대리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3-04 18:29 송고 | 2015-03-05 10:30 최종수정
2015.03.04/뉴스1 © News1
2015.03.04/뉴스1 © News1
의료용 전동침대 업계에서 중견기업인 퍼시스가 저가 수주로 가격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점차 수주 '길'이 막히고 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위기감을 내비치고 있다. 퍼시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의료용 전동침대를 만드는 A중소기업 관계자는 "퍼시스는 지난해 8~9월 대형병원 두 곳에서 진행한 2개 모터 전동침대 입찰을 따냈다"며 "퍼시스는 침대 판매가가 약 140만원인데 불구하고 85만원 선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는 95만원선 밑으로 침대가격을 낮출 수 없었다"며 "퍼시스와 경쟁에서 계속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B중소기업은 이 입찰에서 퍼시스와 붙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입찰 자체를 포기했다. 이 회사의 입찰가는 퍼시스보다 30% 가량 높다.

B중소기업 관계자는 "병원에서 입찰 제의를 받았지만 뛰어들 수 없었다"며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입찰가는 110만원 선으로 퍼시스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가 2012년 9월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에 뛰어들며 이 같은 갈등이 시작됐다. 퍼시스는 시장 진출 후 1년 만에 공공조달 시장 40%를 차지할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4월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 가운데 2개 모터 이하 제품을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했다. 퍼시스와 같은 중견 및 대기업은 2개 모터 이하 시장의 공공조달 시장 입찰이 제한된 것.

하지만 퍼시스는 민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퍼시스가 지난해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은 22억원으로 2013년 14억원 대비 57% 뛰었다.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은 올해 말로 종료돼 재지정이 되지 않는다면 자율경쟁 시장으로 되돌아간다.

이 경우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은 소수 업체가 독식하는 구조를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시장은 현재 퍼시스, 성심의료산업 등 2곳의 중견기업과 20여 개 중소기업이 경쟁하고 있는데 이미 4~5개 상위 기업으로 수주실적이 쏠려있다. 이외 일부 중소기업은 직원 수가 10명 이하일 정도로 영세해 이미 경쟁에서 밀려나있다.

B중소기업 관계자는 "전동침대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30~40% 낮아졌다"며 "오너가 회사를 접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닫은 업체도 몇 곳 있다고 들었다"며 "만일 퍼시스와 성심이 1년 만 저가로 시장에 물량을 풀면 살아남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퍼시스는 업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퍼시스 관계자는 "병원 입찰은 개인사업자이면서 침대를 유통하는 대리점이 따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퍼시스와 무관하다"며 "퍼시스가 대리점에 90만원 선으로 침대를 공급했는데 대리점에서 입찰조건에 맞춰 사양을 바꾼 제품으로 입찰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들은 퍼시스 입찰가가 경쟁사보다 높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실제 모 경쟁사 제품은 70만원 선"이라며 "업계에서 퍼시스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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