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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경고그림 무산 후폭풍…외산담배 '색깔공세'

화려한 포장 디자인 앞세워 흡연자 공략…흡연욕구 억제 움직임과 상반된 행보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3-04 18:28 송고 | 2015-03-05 09:28 최종수정

JTI 코리아 카멜 컬러 에디션 제품 이미지 /사진 = JTI코리아 © News1
JTI 코리아 카멜 컬러 에디션 제품 이미지 /사진 = JTI코리아 © News1


정부가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을 넣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으나 무산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외국계 담배제조사들은 '알록달록'한 색채의 화려한 디자인을 잇따라 선보이며 흡연자들의 이목을 끌고 나선 상태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흡연욕구 억제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벌이는 것과는 상반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 도입 법안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제동으로 2월 임시국회 중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법사위는 전날 담배 포장지에 흡연경고 그림을 도입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제2소위로 회부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을 넣기 위한 법제화 시도는 수년 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매번 통과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정부 입법으로 추진됐으나 무산됐으며 2013년에 다시 등장했으나 초반부터 막혀 통과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말 예산국회에서는 예산 부수법안에 포함돼 국회 본회의 통과 직전까지 갔지만 예산 부수법안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좌절됐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문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또 흡연자단체와 법제화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면서 범국민적인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법안을 두고 정치권과 여론 등에서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계 담배제조사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시각적인 효과에 중점을 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흡연자들의 욕구를 억제하려는 움직임과는 반대로 다채로운 색과 디자인을 통해 흡연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JTI는 최근 카멜(Camel)의 한정판 '카멜 컬러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화려한 색상을 도입했다. '크리에이티브(창조적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였다.

말보로 골드 오리지널 한정판 /사진 = 한국필립모리스 © News1

한국필립모리스도 지난달 5일 패키지 디자인에 고유의 골드 색상을 강조한 '말보로 골드 오리지널 한정판'을 선보였다. 이들은 금색과 흰색의 면, 검은색 선의 기하학적 패턴을 접목시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최근 슬림 담배인 '버지니아S'의 디자인도 새롭게 바꿨다.

BAT코리아의 주력제품 ´던힐´ 디자인 /사진 = BAT코리아 © News1
BAT코리아의 주력제품 ´던힐´ 디자인 /사진 = BAT코리아 © News1


BAT코리아 역시 주력제품인 던힐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바탕에 중앙에는 힐 고유의 로고와 문장을 적용했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담뱃값이 크게 뛴 상황에서 한정판을 출시하거나 디자인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광고나 홍보 등에 제약이 많은 만큼 전략적으로 흡연자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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