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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과도한 수수료 역효과…"직통 주문번호 알려드릴게요"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중개 수수료 2.5~12.5% 수준
배달앱 주문시 콜라·쿠폰 등 서비스 차별…배달음식협회 자체 앱 내놓기도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3-05 06:30 송고
2015.03.04/뉴스1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2015.03.04/뉴스1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치킨을 시켰더니 튀김옷만 잔뜩 왔어요. 단골집인데도 너무하네요.", "배달 앱을 통해 9000원 짜리 치킨을 주문했는데 우연히 음식점 앞을 지나가다보니 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인터넷 게시판을 연일 달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주부 이모씨는 최근 배달 앱을 통해 보쌈을 주문했다가 "메뉴판을 줄테니 앞으로 가게로 전화해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배달원은 배달 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주문할 경우 쿠폰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배달 앱의 주문 중개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평소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배달 받거나 콜라·쿠폰 등을 받지 못한 경우가 주요 피해사례로 꼽히고 있다. 배달 직원이 전단지를 건네며 배달앱 전용 가상번호가 아닌 직통번호를 알려주는 사례도 잦았다.

    

국내 배달앱 '빅3'로 꼽히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은 현재 주문 중개 수수료로 2.5~12.5%까지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배달통에서는 광고를 원할 경우 3~5만원의 별도 비용을 내야 한다. 광고를 해야만 앱 상단에 음식점 정보가 노출된다.

    

치킨집 자영업자가 치킨 한 마리를 팔아 남는 돈은 평균 3000~4000원. 배달 앱이 떼가는 수수료가 10% 이상인 경우 남는 돈은 2000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배달앱이 등장하면서 전체 배달 시장이 커진게 아니라 있던 시장을 빼앗아온 것 같다"며 "배달앱에 수수료를 내려면 모바일 결제를 한 손님들에게는 주문이 편리한 대신 쿠폰과 콜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양해를 구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반격'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한국배달음식업협회에서는 최근 배달앱 '디톡'을 내놓았다. 이 앱은 수수료가 없는 대신 월 1만5000원의 회비를 받아 운영한다. 현재 디톡에는 6만8000여개 업체들이 등록돼 있다.

    

박창영 한국배달음식업협회 이사는 "배달음식 업종 특성상 홍보를 해야만 매출이 발생하는데 배달앱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높은 수수료 때문에 부담이 가중됐다"며 "음식점들이 수익을 보존하기 위해 배달앱 내 판매 가격을 올리는 현상 등이 보편화 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로 전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협회에서 직접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다만 기존 배달앱 들은 지난해 한 두 차례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며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본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앱을 통해 이뤄진 주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가상번호를 부여하고 있는데 가게의 고유 번호가 잊혀지는 게 아닐까 불안한 점주들이 고객에게 따로 알리는 사례가 있는 것 같다"며 "배달앱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이슈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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