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희생 이어간 전직 경찰관 고 이강남(56)씨의 생전 모습. 그의 희생으로 한 만성질환자가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사진제공=전북대학교병원 2015.03.04/뉴스1 © News1 박효익 기자 |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 고인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고인의 건강 상태로 인해 간만 이식이 가능했다. 고인의 간은 이달 1일 간담췌이식외과 유희철 교수의 집도로 한 만성질환자에게 이식됐다.
고인은 살아생전 가족들에게 “쓸모 있는 장기가 남아 있거든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시신까지 모두 기증하라”고 당부했었다. 그 자신 또한 2004년 신장을 기증받아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고인의 부인 이영희(57)씨는 “스스로가 신장을 기증받아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이 받은 소중한 선물을 되돌려주고 싶어 했다”남편의 장기를 이식받은 분이 오래오래 건강을 잘 유지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고인은 지난해 2월 군산경찰서에서 경감으로 퇴임했다. 36년간 경찰에 몸 담으며 대민 봉사업무와 민생 치안 분야에서 헌신했다.
고인은 평소 성실한 업무 태도로 주변의 귀감이 된 모범 경찰관이었다. 퇴임 후에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철 교수는 “민중의 지팡이로 평생을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헌신했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새 생명을 선물한 고인과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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