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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까지 헌신’…장기기증으로 사랑 실천한 퇴직 경찰관

평소 가족들에게 “시신까지 기증하라”고 당부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2015-03-04 15:53 송고
장기기증으로 희생 이어간 전직 경찰관 고 이강남(56)씨의 생전 모습. 그의 희생으로 한 만성질환자가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사진제공=전북대학교병원 2015.03.04/뉴스1 © News1 박효익 기자
장기기증으로 희생 이어간 전직 경찰관 고 이강남(56)씨의 생전 모습. 그의 희생으로 한 만성질환자가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사진제공=전북대학교병원 2015.03.04/뉴스1 © News1 박효익 기자
민생 치안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전직 경찰관이 숨을 거둔 후에도 장기기증으로 헌신을 이어갔다.
4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재는 고인이 된 이강남(56)씨가 지난달 7일 의식저하로 전북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0일 만에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 고인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고인의 건강 상태로 인해 간만 이식이 가능했다. 고인의 간은 이달 1일 간담췌이식외과 유희철 교수의 집도로 한 만성질환자에게 이식됐다.

고인은 살아생전 가족들에게 “쓸모 있는 장기가 남아 있거든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시신까지 모두 기증하라”고 당부했었다. 그 자신 또한 2004년 신장을 기증받아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고인의 부인 이영희(57)씨는 “스스로가 신장을 기증받아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이 받은 소중한 선물을 되돌려주고 싶어 했다”남편의 장기를 이식받은 분이 오래오래 건강을 잘 유지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2월 군산경찰서에서 경감으로 퇴임했다. 36년간 경찰에 몸 담으며 대민 봉사업무와 민생 치안 분야에서 헌신했다.

고인은 평소 성실한 업무 태도로 주변의 귀감이 된 모범 경찰관이었다. 퇴임 후에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철 교수는 “민중의 지팡이로 평생을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헌신했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새 생명을 선물한 고인과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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