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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도 연수도 NO! 설기현이 대학으로 간 까닭

(신문로=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5-03-04 11:30 송고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빌 것이라 예상됐던 설기현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설기현이 현역에서 물러난다는 소속은 3일 전달됐고 곧바로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화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인천 구단은 간판 스타 설기현을 각종 홍보물 모델로 활용했고 김도훈 신임 감독은 공격수 설기현을 전력에 포함시켰다. 어떤 선수든 영원토록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는 없고 서른일곱이라는 그의 나이가 적은 것은 아니니 축구화를 벗는 것 자체가 그리 이상할 것은 없으나 분명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은퇴가 맞고 나 역시 감정이 복잡하다. 하지만 늘 준비하고 있었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제안이 왔고 내가 감독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팀이라고 판단해서 은퇴를 결정했다”는 뜻을 전했다.

설기현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했다. 설기현은 성균관대학교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2015.3.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설기현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했다. 설기현은 성균관대학교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2015.3.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어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을 때 은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그때가 아닌가 싶다”면서 “1년을 더 뛰는 것보다는 지금의 좋은 기회를 잡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평소에도 지도자에 대한 뚜렷한 꿈을 말해왔던 설기현이다. 하지만 첫 행선지가 대학이라는 것은 또 의외다. 설기현은 성균관대축구부 감독으로 지도자 행보를 시작한다. 코치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통과의례처럼 거치는 유럽 연수를 떠나는 것도 아니다. 곧바로 대학 축구부 지휘봉을 잡는다. 설기현은 가감 없이 소신을 밝혔다.

그는 “내가 그리고 있는 지도자상은 이미 정리가 됐다. 난 감독으로서의 꿈이 있다. 그런데 과연 코치를 하면 내 꿈을 펼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한 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했기에 굳이 유럽 연수를 생각하지 않았다. 더 볼 것이 있을까 싶다. 그리고 외국 감독이라고, 프리미어리그 감독이라고 모두 훌륭한 지도자는 아니다. 감독으로 곧바로 뛰어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뜻을 전했다.

지도자 설기현의 목표는 컸다. 그는 “이제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그 좋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좋은 지도자가 한국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도자가 한국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내가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내 꿈은 크다. 언제 K리그 클럽을 지도하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도전할 것이다. 해외에 진출해 다른 나라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꿈을 원대하게 가져야 근처라도 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선수로서 많은 것을 누렸지만 지도자로서도 선수 이상의 경험을 누리고 싶다. 어떤 자리에 있던지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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