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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나다니는 여자가 문제"…印 성폭행범 뻔뻔함에 '전율'

인도 여대생 버스 성폭행사건 다룬 다큐 '인도의 딸' 상영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5-03-03 20:13 송고
인도 성폭행범 무케시 싱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AFP=News1

"여자들이 밤 늦게 돌아다니니까 그런 짓을 당한겁니다"

인도를 충격에 빠트렸던 '뉴델리 버스 여대생 성폭행' 사건의 주범인 무케싱 싱(28)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피해자 탓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싱은 2012년 12월16일 뉴델리에서 자신이 몰던 버스에 탄 한 여대생(당시 23세)을 다른 공범 5명과 함께 성폭행한 뒤 고속도로에 버리고 달아났다. 피해 여성은 범행 13일 만에 숨졌다. 

인도에서 차별받는 여권 신장을 촉구하는 기폭제가 된 이 사건이 다큐 '인도의 딸'로 만들어졌다.

싱은 이 다큐속에서도 "성폭행은 여자때문에 일어난다"는 남성 우위의 편협된 인식을 드러내 인도인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그는 "박수도 두 손이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며 "정신이 제대로 된 여성이라면 밤 9시에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도 여성 중 20%만이 정상이라고 말한 그는 "여자가 남자보다 범행의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죽이면 미래의 희생자들이 더 위험해 질 것"이라며 "왜냐면 성폭행범들은 일을 저지르고 여성을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고 토를 달았다.

싱은 숨진 여대생과 함께 있던 남자친구도 비난했다.

성폭행을 조용히 당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남자가 내 등 뒤에서 괴롭히지만 않았더라도 내가 그(희생자)를 놓아줬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큐 '인도의 딸'은 국제 여성의 날인 8일 인도 전역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 다큐를 연출한 우드윈 감독은 이에앞서 3일 오후(현지시간) 피해자 부모와 함께 언론 인터뷰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무케시 싱 등 피의자들은 재판 과정에서 방어권이 무시됐다며 법원에 청원을 냈고 인도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들의 사형 집행은 잠시 보류됐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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