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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서 음식 주문했더니…이름만 다른 같은 업체

다른 이름으로 중복 광고 허용…제재규정 없어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3-03 19:10 송고 | 2015-03-04 13:45 최종수정
배달통은 등록 배달 업체수가 20만개로 ´배달 업체수 1위´임을 내세우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철 광고 모습. © News1
배달통은 등록 배달 업체수가 20만개로 ´배달 업체수 1위´임을 내세우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철 광고 모습. © News1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빅3'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배달 업체들의 중복 광고를 사실상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업체 한 곳에서 여러 개의 상호 등록을 통해 마치 다른 사업체인 것처럼 위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배달통은 배달 업체 1곳이 중복으로 광고를 올리는데 대한 별다른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요기요는 1개 업체가 4~5개까지 광고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배달 앱에서 업체가 중복으로 광고를 하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중국 음식점은 요기요에서 배달음식 사진과 요일별 할인 메뉴 등을 똑같이 적은 광고를 나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음식점 이름만 'OO성', '차이나OOO'로 다르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가 두 음식점이 같은 곳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기는 쉽지 않다. 배달 앱들이 배달 업체에 관한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은 배달 업체들이 위치한 주소와 실제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배달통은 실제 업체 전화번호 대신 가상 전화번호를 제공한다. 요기요는 전화주문을 아예 없애고 100% 현장·모바일 결제만 가능하도록 만들어 메뉴 외 업체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 실제 배달 음식점의 위치와 조리환경 등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배달 앱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배달 앱들은 업체들로부터 주문 결제에 따른 수수료로 5.5~12.5% 가량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들은 배달과 광고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에 중복 광고에 대한 제재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배달 업체들은 노출 빈도를 높임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평가가 나쁜 리뷰가 올라온다고 해도 분산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 앱들은 관리가 부실함에도 배달 업체수가 많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배달통은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한 광고를 통해 등록 배달 업체수가 20만개로 '배달 업체수 1위'임을 내세우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등록돼 있는 배달 업체수는 각각 15만개, 4만개 수준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중복으로 등록돼 있는 배달 업체수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치킨 전문점이라고 한 업체가 다른 광고에서는 족발을 팔고 있다든지 악용하는 사례를 파악하고 있고 어떻게 규제하고 또 어디까지 규제해야 할지 등에 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 야식전문점들이 여러 종류의 전단지를 만들어 뿌렸던 것처럼 배달 앱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광고하는 사례가 있는 것 같다"며 "실제 여러 사업을 하는 점주도 있기 때문에 중복으로 등록하는 경우를 아예 막을 수는 없지만 제한선은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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