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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을 위하여? 금호산업 상한가 칠때마다 매도

계열사 임원들, 주가관리 나서…우선매수청구권 박삼구 회장 부담 덜어주려는 듯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송기영 기자, 신건웅 기자 | 2015-03-03 11:02 송고 | 2015-03-03 11:47 최종수정
매각이 예정된 금호산업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매각이 예정된 금호산업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원들이 매각이 임박한 금호산업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할 때마다 주식을 팔아치우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쪽이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해 인수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원일우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정광식 부사장, 정재웅 상무는 최근 일제히 금호산업 주식을 처분했다.

매각 주식수는 원 대표 3000주, 정 부사장 2000주, 정 상무 2000주 등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주식 매도는 신세계(추후 인수 의사철회)와 사모펀드(재무적 투자자)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전후에 이뤄져 주식매도 가격대는 2만7000 ~ 3만원대 초반으로 최근 주가보다 높았다.

이에 앞서 금호산업 주가가 2만원대 초반에서 2만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1월27 ~ 30일 전후로도 계열사 임원인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7431주), 박홍석 금호타이어 전무(4700주), 이용욱 그룹 전무(1000주) 황선복 아시아나IDT 사장(5000주)이 일제히 금호산업 주식을 처분한 바 있다.

이 시기에는 금호산업 매각 공고(일정 포함)가 세부적으로 나왔고 5% 이상 지분이 있었던 호반건설이 주식을 매각해 4.95%까지 보유를 낮춘 사실이 알려져 새로운 매수 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때였다.  

이밖에 지난해 11월에도 당시 김수천 아시아나 항공 대표와 김현철 그룹 부사장, 박상배 금호리조트 사장, 배오식 아시아나에어포트 사장,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등은 최근 일제히 금호산업 주식을 처분한 바 있다. 이 때(지난해 11월15 ~ 30일)는 호반건설의 주요 주주 부상(지분 6.16% 보유) 사실이 알려져 매각에 대한 관심이 치솟던 때였다.

통상 기업 오너나 경영진이 주식을 일제히 사는 경우는 향후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거나 주가하락을 방어할 때 쓰는 전략이지만 일괄 매도는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려는 의도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룹 오너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문경영인들인 만큼 독립적인 의사결정만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금호산업이 기업체력(실적 등)과 무관하게 M&A 이슈로 주가가 오른 만큼 무작정 주식을 사지 말라는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사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내놓은 실적공시를 통해 금호산업은 작년 순익이 공사원가 상승과 매출채권 손실우려(손상차손)로 398억원에 그쳐 전년(588억원)에 비해 32% 급감했다고 알린 바 있다.

실제로 상한가 후 임원 주식 매도 등이 이어지며 금호산업이 상승 흐름이 지속되지는 못 했다. 다만 주식을 뒤늦게 판 임원들일수록 주당 수천원씩 순익을 더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등 뒤 계열사 임원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동원할 수 있는 임원들도 한두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며 “유통주식수를 확대해 보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주식수가 수천 ~ 몇만주여서 투자심리 냉각 등 의도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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