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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SMIC 동부하이텍 실사돌입…채권단과 수의계약 전망

채권단 SMIC에 동부하이텍 관련 자료 제공...이르면 이달중 결정할 듯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 2015-03-03 10:19 송고
동부하이텍 부천공장 전경(사진제공=동부그룹)/뉴스1 © News1
동부하이텍 부천공장 전경(사진제공=동부그룹)/뉴스1 © News1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동부하이텍 인수움직임이 구체화됐다. SMIC가 인수를 위한 자료를 채권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동부그룹 채권단은 SMIC가 구체적인 매각 의사를 밝힐 경우 동부하이텍 매각에 대한 수의계약(프라이빗딜)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동부하이텍이 중국 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SMIC 관계자들과 접촉을 갖고 SMIC가 요구한 동부하이텍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SMIC는 이 자료를 토대로 동부하이텍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SMIC는 이르면 이달 중 동부하이텍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SMIC는 중국, 미국, 대만 은행들이 출자해 2000년 설립된 중국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회사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고속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채권단은 SMIC가 '바인딩 오퍼'를 할 경우 프라이빗딜로 동부하이텍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바인딩 오퍼는 계약을 파기할 경우 계약금액의 일정 부분을 떼는 식의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말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SMIC가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여 접촉을 갖고 자료도 전달했다"며 "SMIC가 인수를 희망하면 프라이빗딜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공개 매각을 전환할지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난해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말 매각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이에이(IA)-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자금조달 문제로 협상권을 반납하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SMIC가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채권단과 SMIC가 접촉을 갖게 된 것이다.

동부하이텍은 스마트폰과 초고화질(UHD) TV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 전력반도체, 소비가전용칩, 이미지센서, 터치스크린칩 등을 생산하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9위권 업체다. 지난해는 창사 17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몸값도 오르고 있다.

채권단은 동부하이텍 매각이 사실상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마무리 단계라는 점에서 매각 작업이 조기에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채권단과 SMIC가 접촉한 것도 채권단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동부하이텍이 10여년을 쌓아온 반도체 기술이 중국 회사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동부하이텍이 중국에 매각될 경우 제조설비 없이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회사들도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팹리스의 반도체 생산을 대행해주는 국내 유일 파운드리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이나 대만 기업이 동부하이텍의 아날로그 반도체 기술과 영업 전략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며 "국내 중소 팹리스의 동부하이텍 의존도는 절대적이고, 반도체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도 동부하이텍이 필요하다. 채권단이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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