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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4주간 3승' 태극낭자 군단, '최다승' 06·09년과 닮은 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3-02 15:38 송고
양희영(26)이 지난 1일(한국시간)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양희영(26)이 지난 1일(한국시간)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2015년 시즌 첫 4개 대회에서 3승.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태극 낭자군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양희영(26)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역전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3승째를 달성했다. 지난달 1일 끝난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우승했고, 이어진 퓨어 실크 바하마에서 김세영(22·미래에셋)이 우승한 데 이은 낭보다.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 역시 재외동포 선수로 한국계 선수지만, 국적이 뉴질랜드인만큼 한국선수의 승수 계산에서는 제외하는 것이 맞다.

확실한 것은 올 시즌 한국선수들의 우승 페이스가 대단히 빠르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첫 승을 올리기 전까지 13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었다.
이같은 페이스라면 지난 2006년과 2009년 기록한 한국선수 합작 역대 최다 승수(11승) 돌파가 충분하다.

압도적인 기량의 한 명이 다승을 달성하기 보다는 여러 선수가 고루 우승을 맛보고 있다는 점 등 당시와 유사한 부분도 눈에 띈다.

지난 2006년 4월 진 클럽 & 리조트 오픈에서 3년 8개월만에 ´무관´을 떨쳐냈던 김미현(38). © AFP=News1
지난 2006년 4월 진 클럽 & 리조트 오픈에서 3년 8개월만에 ´무관´을 떨쳐냈던 김미현(38). © AFP=News1


2006년 한국은 김미현(38)과 한희원(37)이 각각 2승을 올렸고 김주미(31), 이미나(34·볼빅), 임성아(31), 이선화(29·한화),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장정(35), 홍진주(32) 등이 각각 1승을 기록했다. 9명이 11승을 합작한 것이었다.

2009년에는 8명이 11승을 기록했다. 신지애(27)가 3승, 최나연이 2승으로 멀티 우승을 기록했고, 이 외에 오지영(27·한화), 김인경(27·하나금융그룹), 이은정(27), 지은희(29·한화),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송보배(29·정관장) 등이 각각 1승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한국은 각기 다른 세 명이 1승씩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인재풀을 과시하는 '골프 강국' 답게 매 대회마다 3~4명이 '톱10'에 들며 호시탐탐 우승 기회를 엿보는 모양새다.

오래도록 우승의 맛을 못봤던 선수들이 '우승 가뭄'을 떨쳐냈다는 것도 비슷하다.

2006년 2승을 기록한 김미현은 2006년 4월 진 클럽 & 리조트 오픈에서 무려 3년 8개월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 7월 US 여자 오픈을 제패한 지은희 역시 1년1개월만의 우승이었다.

올 시즌에도 최나연이 2년 2개월, 양희영이 1년 4개월만에 각각 정상에 올랐다.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년4개월째 우승이 없는 김인경(27·하나금융그룹). © AFP=News1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년4개월째 우승이 없는 김인경(27·하나금융그룹). © AFP=News1

오래도록 무관에 그쳐있던 선수들이 갈증을 해소하면 해당 선수 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도 최나연, 양희영의 우승이 미칠 긍정적인 효과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무려 4년4개월째 '3승'에 멈춰있는 김인경, 2년11개월째 무관인 유선영(29·JDX), 1년8개월 간 우승이 없는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 등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승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지난해까지 '태극낭자군단'을 이끈 기존의 강자 박인비, 이미림(25·NH투자증권)도 언제든 승수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

또 역대 최강으로 손색이 없는 '루키 군단' 역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대회만에 일찌감치 첫 승을 신고한 '역전의 여왕' 김세영을 비롯해 김효주(20·롯데), 백규정(20·CJ오쇼핑)은 이미 지난해 우승 경험이 있고, 장하나(23·BC카드)도 데뷔전 준우승 등으로 기량을 검증 받았다.

범상치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태극낭자군단'의 올 시즌 최종 스코어는 몇 승으로 기록될지 주목할만 하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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