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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뒷심 부족' 날린 양희영, '준우승 징크스'는 이제 '끝'

5년간 준우승 6번 눈물…오늘만큼은 '역전의 여왕'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3-01 19:49 송고
양희영(26·KB금융그룹)이 1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 1년 4개월만의 LPGA 우승을 차지했다.© AFP=News1 2015.03.01/뉴스1 © News1
양희영(26·KB금융그룹)이 1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 1년 4개월만의 LPGA 우승을 차지했다.© AFP=News1 2015.03.01/뉴스1 © News1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직전 대회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분루를 삼켰던 양희영(26·KB금융그룹)이 이번에는 통쾌한 역전우승으로 포효했다.
양희영은 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벌어진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마지막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3언더파 275타) 등 2위 그룹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이로써 지난 2013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이후 1년 4개월만에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국내무대(1승)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3승)에서 거둔 승수를 합치면 프로 무대 6번째 우승이다.

1년 넘게 무관에 그쳤던 양희영에게 이번 우승은 무엇보다 값졌다. 특히나 준우승만 6번 차지한 끝에 차지한 '역전' 우승이었기에 더욱 감격스러웠다.

양희영의 데뷔는 화려했다. 양희영은 아마추어 시절인 2006년, 만 16세의 나이로 유럽투어 ANZ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양희영은 2008년에도 유럽투어에서 2승을 추가하는 등 20세가 되기전에 프로 3승을 거뒀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유독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희영은 2011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대만)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머물렀고, 2012년 US 여자 오픈에서도 준우승 하는 등 총 6번의 2위를 기록했다. 분명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양희영은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투어 데뷔 4년만에 LPGA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우승의 갈증이 해소되는 듯 했지만 두 번째 우승까지는 또 다시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양희영은 지난해에도 JTBC 파운더스컵에서 캐리 웹(호주)에 한 타 차 준우승으로 분루를 삼켰다.

올해도 '2위 징크스'는 이어지는 듯 했다. 양희영은 지난달 22일 끝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도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중반 단독선두까지 나섰지만 경기 막판 실수가 뼈아팠다. 양희영은 15번홀 두 번째샷에서 실수를 범했고, 17번홀(파5)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리디아 고에게 밀렸다. 두 번의 샷 실수가 우승을 앗아간 셈이었다.

1주 뒤 열린 혼다 타일랜드. 이번에는 달랐다. 4라운드를 루이스에 한 타 뒤진 채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 홀에만 세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루이스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을 때 흐름은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양희영은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먼거리 버디 퍼팅으로 포효했다. 루이스가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양희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침착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파세이브, 우승을 확정지었다.

6번의 준우승으로 '뒷심 부족' 지적에 시달려왔던 양희영. 이날 만큼은 김세영(23·미래에셋)이 아닌 양희영이 '역전의 여왕'이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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