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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이 남자가 버틴 배우라는 무게(인터뷰)

(서울=뉴스1스포츠) 이경남 기자 | 2015-02-28 22:46 송고

오디션 스타로 연예계에 입문한 서인국. 그가 지상파와 케이블, 스크린까지 오가며 활동하는 스타가 될지 7년 전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노래 좀 하는 얼굴 반반한 오디션 가수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연기 안 했으면 어쩔뻔 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옷을 입고 훨훨 날고 있다.

서인국의 연기 인생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기 데뷔작인 KBS2 '사랑비'는 비록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능청스러운 감초 연기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두 번째 드라마 출연작인 tvN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고 MBC '아들 녀석들'에서 한층 더 깊이 있게 발전했다. 또 SBS '주군의 태양'에서 열연을 펼친 결실로 2013년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받는 쾌거를 안았다. 지난해 tvN '고교처세왕'에서는 이질감 없이 1인2역을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자리를 굳혔으며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으며 '노브레싱'을 통해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은 서인국이 연기를 시작한지 2년 만에 얻은 지상파 첫 주연작이자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었다. 방영 전부터 표절 논란에 싸여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모든 부담감을 털어내고 '서인국만의 사극'을 만들어냈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산을 넘고 원톱의 가치를 입증한 서인국을 뉴스1스포츠가 만났다.

서인국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왕의 얼굴' 광해 역을 맡은 소회를 전했다. © 뉴스1스포츠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인국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왕의 얼굴' 광해 역을 맡은 소회를 전했다. © 뉴스1스포츠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왕의 얼굴'을 촬영하면서 3번 정도 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코에 상처가 있는데 그때 다친 건가.
A: "(웃음) 네. 아직 흉터가 남아 있죠? 추격신이 많다 보니 다치는 일도 많았어요. 그리고 겨울 사극은 유독 더 힘든 것 같아요. 목화 신발을 신는데 정말 미끄러워요. 너무 추우니까 몸도 얼어붙고 흙바닥도 다 얼어버려서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위험한 상황이 와요. 촬영하면서 다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던 거야?'라고 새삼 놀라워했죠."

Q: 극중 대사량이 유독 많았다.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고 엄청난 대사량을 흡수하면서 현장까지 이끌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A: "대사를 외우다 보면 요령이 생겨요. '고교처세왕' 같은 현대극은 그냥 말을 외우는 거라 대사량이 많아도 빨리 외워지거든요. 그런데 사극처럼 장문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열심히 밤새서 외웠죠. 근데 대사가 정말 많았죠? 드라마 종방연 때 작가님이 저에게 사과하셨어요. (웃음)"

<span>서인국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왕의 얼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 뉴스1스포츠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span>
서인국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왕의 얼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 뉴스1스포츠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눈물신도 많았다.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장면이나 눈물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달라.

A: "가희(조윤희 분)가 죽은 줄 알고 우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이성재 형님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제가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카메라에 본인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계속 옆에 와서 연기해줬어요."

Q: 촬영장에서 다쳤을 때도 힘든 내색보다 촬영장에서 '다치는 건 내가 할 테니 아무도 다치지 마라'고 할 정도로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며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또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중반부에 시청률 하락세를 타면서 수목극 꼴찌를 기록했는데 주연으로서 시청률에 대한 스트레스나 부담은 없었나.

A: "시청률을 신경 안 쓰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걸로 주눅이 든 모습을 현장에서 보이면 스태프도 우울해지고 촬영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두워지잖아요. 팀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가는 게 주인공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청률을 떠나서 항상 현장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였어요. 내 차에서는 힘든 얼굴을 짓더라도 동료들 앞에서는 그러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부분이고요."

<span>서인국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슈퍼스타K'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꼽힌 소감을 전했다. © 뉴스1스포츠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span> 
서인국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슈퍼스타K'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꼽힌 소감을 전했다. © 뉴스1스포츠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한 인물의 10대부터 30대를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나.

A:"일단 감독님과 상의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지만 결국은 배우의 몫인 것 같아요. 10대부터 30대까지의 광해를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많이 공부하고 분석했어요. 10대는 얼굴에 젖살이 있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잘 먹었어요.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요. 또 말도 가볍게 했어요. 전란 후에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눈빛, 말투, 제스처, 걸음걸이까지 다 바꿨어요. 강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말투로 바꾸고 목소리톤도 어둡게 하면서 소년이 아닌 남자의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죠."

Q: '슈퍼스타K'가 배출한 역대 스타 중 최고를 꼽은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슈퍼스타'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는 수식어를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A: "정말 감사하죠. 저를 인정해주시는 거잖아요. 그리고 제가 그 기대감에 실망을 안겨드렸으면 많은 분들이 등을 돌렸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그분들이 등을 돌리지 않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런 좋은 수식어를 들을 때마다 원동력이 되고 힘이 되는 것 같아요."

Q: 일본에서는 꾸준히 음반을 내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가수보다 배우로서 더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본업이 가수로서의 국내 활동 계획은?

A: "이제는 직접 곡을 쓰고 작사를 해서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도 그렇게 말했고요. 시기에 맞춰서 음반을 내는 게 아니라 제가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을 때 앨범을 내고 싶어요."


lee12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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