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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트렉' 스폭 역 레너드 니모이 83세로 별세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5-02-28 03:52 송고 | 2015-02-28 03:57 최종수정
영화 스타 트렉에서 벌컨 행성 외계인과 지구인 혼혈인 '미스터 스폭' 역을 맡아 열연한 레너드 니모이. © AFP=News1
영화 스타 트렉에서 벌컨 행성 외계인과 지구인 혼혈인 '미스터 스폭' 역을 맡아 열연한 레너드 니모이. © AFP=News1


영화 '스타 트렉'에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영화배우 레너드 니모이가 향년 83세로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모이는 이 영화에서 벌컨 행성 외계인과 지구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으로 뾰족한 귀를 지닌 '미스터 스폭' 역을 맡아 열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니모이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만성 폐쇄성질환으로 알려졌다. 이 병은 연 등과 같이 유해한 물질을 흡입해 폐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호흡이 곤란하게 되는 병이다.

니모이의 부인인 수전 배이 니모이가 뉴욕타임스(NYT)에 니모이의 사망을 확인했다. 

니모이는1931년 3월26일 미국 보스턴에서 출생했다. 그는 18세에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할리우드로 진출했으며 1950년대에 TV 시리즈물에 단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니모이는 사각턱과 심각해 보이는 용모로 주로 카우보이와 법조인 등의 역을 하다가 마침내 일생일대의 영화 스타 트렉을 만났다.

1966년 니모이는 TV 시리즈 스타 트렉에서 외계인의 피가 섞여 언제나 이성적인 사고만 하는 스폭 역으로 발탁된다. 스폭은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과학자 승무원으로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며 아슬아슬한 우주 대모험을 펼친다.

스폭은 이 영화에서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 등장해 뜨거운 피를 지닌 제임스 T. 커크 선장(윌리엄 샤트너 역)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때로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주치의 레너드 본즈 맥코이(디포리스트 켈리 역)가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들 3인은 초기 방영 4년간 스타 트렉을 끌고 가는 핵심 인물 역할을 했다.  

스타 트렉이 1970~80년대에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발전하면서 스폭 캐릭터는 여러 편에서 부활하게 된다. 이 기간 중 스폭의 벌컨식 인사인 "장수와 번영을 빕니다"(live long and prosper)라는 대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대사는 공상과학(SF)계의 획을 긋는 명대사로 남게 됐다.    

니모이는 후에 자신이 영화에서 보여준 이 인사말과 독특한 손짓이 축복을 기원하는 유태인들의 제스처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모이는 영화배우 외 영화감독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그는 2편의 스타트렉 영화를 감독했으며 그 가운데 1편은 이 영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1986년작 '스타 트렉 4 귀환의 항로'(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다. 1987년엔 영화배우 톰 셀렉을 내세운 '뉴욕 세 남자와 아기'를 감독해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니모이는 지난 19일 가슴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구급차로 UCLA 메디컬 센터에 실려 갔다. 그는 30년 전부터 지속해온 오래된 흡연으로 폐가 망가졌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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