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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꿩 대신 닭? MSG 무첨가 마케팅의 함정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2-27 17:33 송고 | 2015-03-02 10:58 최종수정
장도민 산업2부 기자 © News1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회사 대부분이 화학조미료 '무첨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한 화학조미료를 빼 보다 건강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분이 L-글루탐산일나트륨(MSG)이다.

이 성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식약처의 경우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의견을 내놨을 만큼 검증 돼 있다.

 MSG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안전한 성분이라는 근거가 다양하다. 국내·외 20여건의 관련 논문에서도 안전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내 소비자들은 일부 잘못 알려진 정보에 의해 MSG를 멀리하면서도 맛을 포기하지 못해 또다른 대체 제품을 찾는다.
그렇다면 MSG를 넣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무첨가 제품들은 안전한 것일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수십년 째 논란이 이어져온 만큼 MSG 보다 검증된 조미료를 찾기는 힘들다"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MSG를 대체하기 위한 성분들이 덜 검증됐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MSG를 피하기 위해 또다른 화학조미료를 섭취하는 '함정'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 소비자포럼에 따르면 'MSG 무첨가'를 표기하거나 홈페이지 상에서 MSG 무첨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12개 제품 중 8개에서 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HVP) 검출 지표인 레불린산이 나왔다.

특히 MSG가 없다고 강조해온 샘표의 '연두'에서 가장 많은 레불린산이 검출됐다. 믿고 써온 소비자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샘표는 'MSG와 합성보존료, 우지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연두는 순식물성 제품으로 콩을 발효해 만들었습니다'라고 강조하며 마케팅을 펼쳐 왔다. HVP가 포함됐다는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식약처 관계자는 "HVP에는 MCPD라는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많이 섭취하면 생식장애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이 입증된 MSG를 마치 건강에 해로운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요즘 소비자들은 매우 현명하다. 작은 것 하나도 꼼꼼히 따져보고 제품을 구매한다. '깐깐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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