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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靑 '친박 친정체제' 완성…與지도부와 긴장 예고

인적쇄신 이후 여권 권력지형은.…靑 비서실장도 친박, 내각도 친박
친박 떠난 黨은 비박이 전면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2015-02-27 15:54 송고 | 2015-02-27 15:56 최종수정
청와대는 27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왼쪽) 현 국정원장을 발탹했다. 국정원장에는 이병호(가운데)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새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내정했다.  2015.2.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는 27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왼쪽) 현 국정원장을 발탹했다. 국정원장에는 이병호(가운데)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새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내정했다.  2015.2.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이 27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청와대와 내각의 '친박 친정체제'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 비서실장은 친박계 원로 자문 그룹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아 전문 분야인 외교안보는 물론 정무 현안 등에 정치적 조언을 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권 출범 직후에는 주 일본대사로 임명했다가 지난해 6월에는 국정원장으로 발탁하는 등 이 비서실장에게 신뢰를 보여왔다.

친박 인사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또다시 친박계 원로가 발탁되면서 청와대와 내각의 친박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임명된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내각에 친박 출신 현역의원이 대거 포진한 것과 맞물려 여권의 권력 지형이 새로운 판을 짜는 모습이다.

이날 청와대 인사 발표에서는 이 비서실장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친박(親박근혜)계 인사인 김재원·윤상현 의원도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모두 계파색이 짙은 친박 재선 의원으로 연이어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청와대와 내각에 친박 인사가 대거 전진 배치된 것과 달리 당 지도부 구성은 친박색을 벗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로 친박이 가세한 것 만큼 당에서는 친박 인사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 인사들이 주도권을 장악한 상황이다.

정부와 청와대의 친박 친정체제가 강화되면서 당과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수 밖에 없을 전망이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인선 발표 직후 이 비서실장에 대해 "청와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고, 국정원장을 맡아 역할을 잘 했기 때문에 앞으로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무특보 인선에 대해서도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분들이기 때문에 당과 청와대,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잘 할 것으로 본다"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다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이 비서실장에 대해 "국정원장을 한 지 얼마 안 되는 분이 가셔서 그 부분은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무특보단에 대해서도 "사람을 떠나서 현직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인데 정무특보는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이라며 "현직 국회의원이 정무특보가 되는 데 대해 저는 좀 문제 의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친박 실세인 김재원·윤상현 의원이 정무특보로 포함된 것을 염두에 둔 듯 "특보단을 두려면 야당이나 당내에 소외된 그룹하고 잘 대화가 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는 얘기를 드렸었다"며 "제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건의드린 부분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 전까지 친박 색채의 청와대와 내각과 비박 색채의 여당 지도부가 긴장과 협조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국회 과반의석 확보, 정권 재창출 등 공통 과제에 앞에서 어떤 화음과 불협화음을 낼지가 여권의 권력지형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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