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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르코프스키, 정적 푸틴에 "경제추락 직면한 벌거벗은 왕"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2-27 12:03 송고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로이터=뉴스1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로이터=뉴스1

러시아 최고 갑부에서 '1급 정치범'으로 전락한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경제 추락에 직면한 '벌거벗은 왕'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채텀하우스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상반신을 벗고 나온 푸틴은 강력한 지도자가 아닌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밝혔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한때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회사인 유코스를 경영했으나 야당에 정치자금을 대는 등 푸틴 대통령에 대항하다 밉보여 2003년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수감됐다.

그가 체포된 사이 유코스는 330억달러 규모의 '세금 폭탄'을 맞고 2006년 파산했으며 유코스 자산 대부분은 국유화 돼 푸틴 대통령 측근이 경영하는 국영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로 흡수됐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해 10년간의 복역 끝에 푸틴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그는 푸틴 정권이 끝날 때를 대비해 서방과 야권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교체됐을 때 우리는 강한 관계를 구축해야 하지만 시간이 매우 없다"고 말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의 대통령 임기 종말은 1999년부터 시작됐으며 그의 권력은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면서도 그가 장기적으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모두를 고통스럽고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병약한 황제의 침대에 의해 오랜시간동안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야한다"며 "이는 국민들에게는 고통스럽고 서방에는 위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는 훨씬 광범위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분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푸틴에게는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은 전 세계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지역으로 분열될 때 세계 질서와 관련해 미국과 거래하는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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