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왼쪽)와 애플의 아이폰6 플러스 © News1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양적인 측면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영업이익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영업이익 조사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는 188억달러(20조6518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114억달러보다 70억달러(7조7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는 애플이 지난달 발표한 2014년 4분기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14년 4분기 매출액이 746억달러(약 80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2억달러(약 26조2800억원)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2.5%다.

지난해 출시한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 등 대화면 스마트폰이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점유율 측면에서 살펴보면 애플은 2014년 4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88.7%를 차지해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전년동기 70.5%에서 17.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건 애플의 실제 시장점유율이다. 지난 24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2014년 스마트폰 운영체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iOS의 2014년 점유율은 14.8%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비율 81.5%에 한참 뒤처진다.

2014년 4분기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영업이익(Operating Profit) 추이(자료=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News1

이같이 높은 애플의 영업이익률의 비결은 원가차이와 가격을 높인 아이폰6 플러스의 성공 덕분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직접 디자인 개발부터 생산까지 직접 생산공장을 두고 관리하는 반면 애플은 디자인과 일부 개발 외에 생산을 모두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 게다가 아이폰6 플러스는 커진 화면에 맞춰 이전 모델 대비 100달러 이상 비싸게 판매됐다. 지난 분기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687달러로 전년동기 637달러보다 50달러 이상 높아졌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에 비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C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은 81.5%로 전년대비 2.8%포인트 늘었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10대 중 8대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라는 뜻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택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애플의 10% 수준이었다. SA 발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억달러(2조6402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48억달러에서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점유율 측면에서 살펴봐도 안드로이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1.3%로 전년 동기 29.5%에서 절반으로 급감했다. SA 조사결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과 블랙베리 등의 수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A 관계자는 "애플이 계속해서 스마트폰 산업을 손에 쥐고 놓지 않고 있다"며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과 최소화 원리 전략으로 굉장히 높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는 "하드웨어 파트너사들의 낮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수익률은 구글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다"며 "만약 삼성전자와 화웨이 같은 대형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 체제에서 더 이상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타이젠이나 윈도폰, 파이어폭스 같은 대안 OS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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