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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봄 배구'보다 값진 희망을 남긴 흥국생명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5-02-27 08:49 송고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이재영(가운데)가 두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2015.2.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이재영(가운데)가 두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2015.2.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봄 배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4경기를 남겨둔 흥국생명(승점 36)은 3위 IBK기업은행(승점 44)과의 격차를 좁히기가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록 흥국생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졌지만 그보다 더욱 값진 희망을 봤다.
가장 큰 성과는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7승23패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1라운드에서 4승1패로 선두를 달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뒷심 부족으로 3라운드 이후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박미희 감독표 '거미 배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세터 조송화(22)를 비롯해 부상에서 복귀한 리베로 김혜선(24) 등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주장 김혜진(26)이 외롭게 버티던 센터라인도 FA로 김수지(28)를 데려오면서 높이를 강화했다. 여기에 '슈퍼 루키' 이재영(19)의 활약상은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 리시브의 기복이 심했다는 점이다. 시즌 중반부터 리시브가 흔들린 이재영의 슬럼프가 길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이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문제다. 기술적인 것보다 멘탈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슈퍼루키' 이재영(오른쪽)은 올 시즌 희망을 보였지만 리시브 보완이라는 과제도 남겼다. 2015.2.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흥국생명의 '슈퍼루키' 이재영(오른쪽)은 올 시즌 희망을 보였지만 리시브 보완이라는 과제도 남겼다. 2015.2.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어 "리시브는 모든 팀들의 영원한 숙제"라며 "이 부분은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감독은 엄마 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잘못된 부분을 세심하게 지적해주는 등 그 동안 부진한 성적으로 의기소침했던 선수들의 기 살리기에도 나섰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수지는 "감독님이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꼼꼼하게 선수들을 챙겨주신다"고 했다.

올 시즌을 돌아본 박미희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때도 힘들었고 중간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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