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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은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인수전 삼국지(종합 2보)

금호산업 인수전에 신세계, 호반, PEF 등 6곳 이상 출사표
정부 "아시아나항공 PEF 단독 인수 부정적" 대기업-PEF 짝짓기가 변수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임해중 기자, 송기영 기자 | 2015-02-25 19:47 송고

금호산업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금호산업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걸린 금호산업 인수전 본게임이 시작됐다.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해 우선매수 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신세계 등 대기업, 사모투자펀드(PEF) 3각 수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박 회장은 최소한 우선협상 대상자가 제시한 값이상을 써야된다. 사모투자펀드는 돈은 있어도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존재 때문에 단독인수는 어렵고 경영자로 역할 해줄 대기업과 손을 잡아야한다. 대기업도 단독으로 지를지 PEF와 손잡아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인수전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롯데, CJ, SK그룹이 불참했다고 하지만 일부는 PEF와 손잡고 참여했을 수 있어 싸움의 구도는 아직 베일속에 싸여 있다.

◇ 신세계 막판 눈치보다 인수전 참여

25일 KDB산업은행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입찰 인수의향서(LOI) 제출이 마감인 이날 오후 2시까지 신세계와 호반건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IMMMBK, 자베즈파트너스 등 6곳 이상이 LOI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을 위한 LOI 접수결과, 복수의 투자자가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롯데, CJ, SK 등 국내 대기업들은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그룹과 금호석유화학, 미래에셋증권 등도 인수전에 불참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등의 지주회사격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에어부산(46.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에어부산 등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금호산업 인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아직 예단하긴 이르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향후 PEF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이들 대기업들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미 
일부 PEF는 대기업들과 접촉을 갖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PEF가 단독으로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데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LOI를 제출한 PEF는 경영권을 행사할 대기업을 SI로 끌어들여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PEF가 단독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을 아주 낮게 보고 있다"며 "PEF가 단독으로 금호산업을 인수한다면 정부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각 관계자도 "PEF가 금호산업을 인수하더라도 단독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인수전에 참여한 PEF들은 대부분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날 LOI 제출을 하지 않은 대기업들도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 여지가 남았다. 대기업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인수 전면에 나서는데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스1 © News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스1 © News1


◇ 박삼구 회장 자금력에 따라 금호산업 새주인 갈릴 듯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가가 8000억~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금호산업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조원 이상 제시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최고가 원칙'에 따라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에 금호산업을 매각하겠다는 것.

채권단 관계자는 "계약조건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순 있으나 큰 결격 사유가 아니면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금호산업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보장받은 우선매수청구권은 '50%+1주'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자금 동원 능력이 관건이다.

현재 박 회장(5.13%)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4.94%)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은 10.07%.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40%만 더 확보하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다.

다만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최고가 이상의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박 회장의 자금 동원력 이상의 금액을 제시할 경우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박 회장의 꿈은 좌절된다. 

또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의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PEF는 최근 박 회장 측에 최종 매각가격이 담긴 제안서를 전달했다. 시장에서는 금호고속 매각가격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 소유 금호 계열사 지분은 대부분 담보로 잡혀 있고, 보유 현금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1500억~1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호산업의 새주인은 4월이 돼서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매각주간사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의 기본 자격 심사를 거쳐 다음달초까지 입찰적격자 선정해 통보하기로 했다. 

입찰적격자는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고, 매각주간사와 채권단은 오는 4월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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