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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영선, '공정경쟁' 좌담회…정치적 연대로?

김한길 전 대표 비롯, 김관영 노웅래 문병호 의원 등 비노 의원들도 참석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이정우 기자 | 2015-02-25 15:19 송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영선ㆍ안철수가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2.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영선ㆍ안철수가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2.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5일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을 주제로 좌담회를 함께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은 '경제 분야'에 한정한 공동의 모색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두 사람이 당내 비노(비노무현) 진영 내 유력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정치적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 달 28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좌담회 참석을 요청했고, 박 전 원내대표가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좌담회에서 "지금 대한민국 시장은 공정하지 않다. 좀 더 공정한 경쟁과 치열한 경쟁을 하면 분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공정경쟁 부분에 있어선 박 전 원내대표가 전문성과 신념을 동시에 겸비한 분이고,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대선이 있던 2012년 7월 쯤 안 전 대표 측에서 경제정의와 공정경쟁과 관련한 부분을 맡아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당시 '민주당에 입당하면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번에 같은 주제의 토론회가 있으니 그 청을 들어드려야 될 것 같아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공정경쟁'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좀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좀 더 공정하게 경쟁하는 시장구조를 만들면 40년 장기불황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대기업은 글로벌 전문 대기업으로 변화해야 하고, 그룹 내에서만 존재하는 기업들은 재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빌 게이츠는 공정경쟁과 공정한 생태계가 있어 성장했다"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30명의 대기업 주주들이 판단을 잘못하면 대한민국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이다. 이걸 고치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성장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영선ㆍ안철수가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에 참석한 김한길 전 대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각각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2.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영선ㆍ안철수가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에 참석한 김한길 전 대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각각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2.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표 취임 이후 당 지지율과 문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좌담회를 개최하고 나선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사람은 수시로 전화통화를 갖고 정국현안 등에 대해 논의를 갖는 등 부쩍 가까워지고 있는 데다 '경제'라는 공동의 화두를 매개로 정책적 공감대까지 넓혀나가고 있어 향후 문 대표 체제를 견제하는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좌담회에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김관영 노웅래 문병호 의원 등 비노 의원들도 참석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엿보여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제가 많이 좋아하는 두 전 대표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기쁘고 질투도 난다"고 뼈(?) 있는 농으로 운을 뗐다. 그는 또 안 전 대표에 대해 "묵묵히 뚜벅뚜벅 제 갈길을 가고 있다"고 했고, 박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초·재선때부터 일관성 있게 경제권력에 대해 제대로 된 신념을 갖고 일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일단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좌담회 참석 전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글쎄요. 오늘은 거기까지만 하시죠"라고 일축했고, 안 전 대표도 "(박 전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을 다 만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경제문제와 관련해선 안 전 대표가 저하고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원칙, 철학이 비슷한 편"이라며 "경제분야와 관련해선 앞으로도 계속 의견교환 등을 자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나아가 "새정치연합이 경제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상황에 있고 세계 경제가 기술혁명시대를 맞고 있는데, (안 전 대표가) 기술혁명시대에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야당에서 몇 안 되는 사람이지 않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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