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내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블랙박스' 급부상

(서울=뉴스1) 정성구 기자 | 2015-02-22 08:30 송고



차량의 성능과 상태 등을 기록하는 장치인 블랙박스가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블랙박스는 차량 사고시 원인을 밝혀내는 장비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몇 년간 운전자들의 필수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블랙박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박스 연간 시장규모는 약 130만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2년 50만대에서 2년 만에 2배 이상 급성장한 규모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기존 내비게이션 제조사들과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중소 블랙박스 제조사들이 난립하면서 한동안 과열양상을 나타냈다. 도입 초기인 2011년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이 수십개에 이르면서 제품도 수백개를 넘어섰다. 더욱이 중소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의 '배째기식' 판매와 영업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높아졌다.

하지만 블랙박스 도입 4년째인 지난해 우후죽순 난립하던 업체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블랙박스 시장은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과 몇몇 중소업체들로 양분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랙박스 시장점유율은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브랜드 '아이나비'가 30~35% 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미동전자통신의 '유라이브'가 18~20%, 아이트로닉스의 '아이패스'가 14~20%, 재원씨앤씨의 '아이로드'가 11~13%, '다본다'가 11~13%, 나머지 시장은 막 블랙박스 시장에 뛰어든 내비게이션 업체들과 블랙박스 제조 전문 중소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초기 화질 경쟁에서 최근 사용자 편의 기능 중심으로 트랜드가 변화하면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기능은 팅크웨어의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FCWS) △앞차 출발 알림(FVSA)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 △안전운행 도우미 등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자사 브랙박스에 외장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해 녹화되는 영상의 위치와 속도 정보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녹화모드 기능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사고영상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팅크웨어는 업계 처음으로 '블랙박스 사고영상 무료법률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나비 블랙박스 사용자라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영상과 내용을 등록하면, 전문 변호사와 손해사정사가 함께 사고영상을 분석해 기본적인 과실 여부부터 대응 방법까지 구체적인 법률 상담 내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블랙박스 시장 도입 초기 화질이 업계의 경쟁력이었지만 화질은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보니 점차 평준화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업체들도 제품에 대한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 고객 편의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제품의 성능이 고도화 되면서 품질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고 최근 소비자들도 무조건 저렴한 제품 보다는 제품 신뢰도가 높고 지속적인 사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몇몇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은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중순 글로벌 블랙박스 브랜드 '팅크웨어 대쉬 캠'이 북미 최대전자제품 유통망인 ’베스트바이‘와 계약을 체결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파인디지털 역시 러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에 블랙박스 수출 규모를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현대엠엠소프트 역시 블랙박스 수요가 많은 러시아와 중국을 집중 공략 국가로 선정하고 동남아시아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허성욱 파인디지털 이사는 "파인디지털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서의 파인뷰 블랙박스 제품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시장에서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 제품군별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 시장 확대를 지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수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내비게이션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블랙박스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더욱이 블랙박스가 차량용 필수 액세서리로 인식되면서 고객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고, 특히 해외 시장에서 국내 블랙박스 제품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어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s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