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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駐中대사 카드…전문가들 "동전의 양면"

국방·안보분야 전문가..사드 한반도 배치 '빅이슈' 해결할 적임자
외교역량엔 의문..장관급 주중대사 내정 소식에 美정가 분위기 '싸늘'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2-16 15:52 송고
신임 주중대사에 내정된 김장수 전 靑 안보실장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스1 DB) 2015.2.15/뉴스1 © News1 윤혜진 기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신임 주중대사에 내정된 것을 두고 학계에서는 "장단점이 있다"면서 '동전의 양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3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조율하는데는 최선책이 될 수 있지만 국방·안보분야 전문가인 그의 외교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들어 대중(對中)관계를 중시하면서 측근 또는 중량급 인사를 대사로 보내는 것이 양국간 신뢰를 쌓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한미동맹 관계를 놓고 볼때 워싱턴 정가가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후문도 들린다.

수도권 대학의 중국연구소 한 연구위원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때 류우익 대통령 실장이 주중대사로 갔고 박근혜 정부들어 친박(친박근혜)계 측근인 권영세 전 대사가 대중국외교를 펼치면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며 "측근이나 실세가 대사로 가는 것과 한중관계가 좋아지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은 전문외교관료가 아니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처리해야할 일들을 자칫 안보적인 시각에서 사고하고 처리할 우려가 있다"며 "주중대사는 북한문제도 다뤄야하는데 북한이 간헐적으로나마 대화나 타협을 얘기하는 마당에 안보적으로 접근하다보면 백기투항하라는 소리밖에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한미관계에 있어서도 "한중관계를 중시하더라도 한미동맹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해야하는 데 장관급을 대사로 보내면 미국 측에서는 어떻게 보겠느냐"고도 했다.

다만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움직임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 등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의 힘이 실린 사람이니 대통령의 의중을 알 수 있고 공세적으로 중국 측에 시그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반대로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단점도 있지만 대통령의 측근, 중량급 인사가 중국대사로 가면서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긍적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김 전 실장이 주중대사로 가면서 중국은 물론, 미국에도 같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제껏 두 나라는 일본에는 중량급 있는 인사를 대사로 보내면서 우리나라에는 그보다 급이 낮은 인사를 보냈다. 이번 인사로 양국에 '우리와 같이 중량급 인사를 주한대사를 보내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또 "현재 한미중 간에 가장 큰 현안이 군사안보부분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문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조 등인데 김 전 실장은 해당 분야에 적임자"라며 "일부 외교, 중국전문가가 아니라는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한중, 한미, 박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는 국가안보실장 출신의 인사가 주중대사로 가면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 측에서 정부가 김 전 실장을 주중대사로 보내는 것에 싸늘한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미주연구부장)는 "한중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정부 들어 대중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워싱턴의 분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평온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한중관계 강화에 힘쓰는 사이 미국측은 일본과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며 한미 또는 미일간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워싱턴 내부에서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 대미외교력은 대단히 강하다"며 "이미 차기 대선 후보인 힐러리뿐만 아니라 공화당 인사들을 상대로 벌써 로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한중관계도 중요하지만 미국 내에서 로비력을 갖추고 외교를 펼칠 수 있는 거물급 인사를 주미대사로 보내야한다"며 "중국뿐 아니라 미국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외교를 해야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서 싸우는 일은 없어야하고 사드 배치가 한반도를 갈등의 장으로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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