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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정희·이승만 참배' 여진 지속…'히틀러' 발언까지(종합)

강경파 "유대인, 히틀러 묘소 참배하나"…중도파 "참배한다고 역사인식 오염되냐"
일각선, 문 대표의 묘소 참배 의견수렴 과정에 대해 문제제기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진동영 기자 | 2015-02-10 18:38 송고 | 2015-02-10 18:42 최종수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2015.2.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2015.2.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9일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문 대표 참배가 당내 진보·강경파와 중도·온건파간 갈등으로 전이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연일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에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히틀러' 발언을 두고 양측간 설전이 오가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10일 YTN라디오에 출연, "유대인이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 묘소에 가서 절 할 수 있겠냐"며 "아직 그 정도의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행보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은 당내 화합을 하고 통합을 할 때지, 당내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행보를 하면 안된다"며 "더군다나 첫 일정으로는 매우 곤란했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도 MBC라디오에 나와 "당 대표께서 나름대로 고심했겠지만, 당 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않은 일이었다"면서 "(두 전직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은 독재자들이다. 그런 독재자들과의 화해는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고 바로 세워진다는 전제 위에서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 전 장관은 "지금 시점은 그러기는커녕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유신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 않느냐"며 "이런 때엔 많은 피해 국민들을 대변해야 할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의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중도파로 분류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 참배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하는 것이지, 최고위원이 대표를 이렇게 뒤에서 흔들어서 되겠느냐"며 "새누리당을 향한 '당 대포가 되겠다'고 해놓고선 얼마나 됐다고 대포를 당내로 쏘면 되느냐.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죄지은 형제를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중도온건파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노웅래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간 것은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가는 것이지, 두 사람을 존경해서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두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마저 부정할 순 없는 것 아니냐. 묘소를 참배했다고 역사인식이 훼손되고 오염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의 참배는 국민 화합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행보다. 이를 두고 '히틀러', '일본천황'을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대한민국 공동체를 깨려는 발언"이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쪽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못산다는 식이면 안된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의 화합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민집모 소속인 황주홍 의원은 자신의 '초선일지'라는 글에서 "과거 저는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맡겠다고 나설 수 있느냐'고 말했었다"고 상기시킨 뒤 "중요한 것은 당의 대선후보나 당 대표나 당의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당내 일각에선 문 대표가 묘소 참배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이날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가)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어느 쪽으로 결정하든 지도부가 다 함께 결정해서 실천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제가 당 대표를 할때도 최고위원들과의 첫 모임에서 두 전직 대통령 묘소를 가자고 했는데, 최고위원들 전원이 반대했다. 그래서 저는 그때 더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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