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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비정규직 45.8% 위메프, '열정페이' 회사 안되려면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2-06 07:30 송고
© News1

설립 5주년을 맞은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갑질 채용'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청년 벤처기업의 성장통으로 보기에는 최종 전형에 오른 구직자 11명과 임직원들의 상처가 너무 컸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위메프 사원증을 숨기기 바빴다는 직원의 하소연도 들린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로 위메프가 '갑질'을 넘어서 '위법'을 저질렀다는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위메프가 실무 테스트 기간이 있음에도 채용 공고문에 근무 형태를 '정규직'으로만 명시해 구직자에게 혼란을 야기시켰다고 봤다. 이에 대한 재발 방지와 함께 테스트 기간 중 발생한 연장·야간근로에 대한 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과태료 840만원을 부과했다.

    

수습사원 해고 문제가 아니라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음을 인정한 셈이다. 사실 위메프는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더 키운 측면이 있다. 위메프는 실무 테스트 진행자 11명 전원을 불합격 처리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전원 합격으로 정정했다. 1차 사과문에서는 '우리는 달을 가리켰는데 사람들이 손을 봤다'는 표현으로 논란을 빚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는 "모든 게 다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가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쓴 사과문에는 진정성이 엿보인다. 그는 앞서 실무테스트를 받았던 11명을 면담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11명 중 거부의사를 밝힌 1명을 제외하고 10명이 정식 입사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임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외부 자문단을 꾸리며 채용 방식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메프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현재 위메프 임직원 1200명 중 정규직은 650명이다. 나머지 350명이 파견직, 200명이 계약직 직원이다. 파견직을 포함한 비정규직 비율은 45.8%에 달한다. 경쟁사 티몬의 비정규직 비율이 10%대임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다.

이번 위메프 사태 등과 맞물려 '열정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실로 청년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행태를 꼬집는 말이다. 모집 공고에는 "당신의 열정을 사겠다"라는 허울 좋은 구호가 등장한다. 이번 이슈가 예상 외로 커진 것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고용불안', '노동착취' 등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소셜 네트워크와 커머스의 합성어다. 그간 커머스에 집중해 외적 성장을 꾀했다면 이제는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할 때다. 그리고 위메프에 대한 진정한 관심도 이제부터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