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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돈되나?' 인터넷·게임업체들 너도나도 눈독…왜?

네이버에 이어 NHN엔터도 뛰어들어...엔씨소프트도 진출 채비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2015-02-05 16:36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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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결제 시장도 급성장하자, 국내 게임·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3485억원의 자금 가운데 1500억원을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인 한국사이버결제와 새로운 간편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마케팅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NHN엔터는 이 회사의 지분 30.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최근 규제 완화와 맞물려 간편결제 성장성을 고려할 때 올해가 적절한 시점으로 본다"며 "초기 시장은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만큼 약 1500억원을 공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PG시장 1위업체인 KG이니시스와 전략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사업을 전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KG이니시스로부터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한편 양사가 간편결제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핀테크와 차세대 결제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인터넷 소프트웨어, 결제분야 1위 사업자의 만남이 가져다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도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쇼핑 검색을 개편하면 간편결제시스템 '네이버 페이'를 적용하겠다는 게 네이버 계획이다. 늦어도 올 상반기에 네이버페이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는 검색플랫폼 사업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까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전선이 넓어진 상황"이라며 "쇼핑 검색 강화의 일환으로 간편결제시스템까지 구축해 이용자들에게 끊김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카카오도 지난해 LG CNS와 함께 '카카오페이'를 출시하고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가입자를 약 200만명까지 늘린 상태다. 또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와도 제휴했다. 이를 바탕으로 LG CNS는 가맹점 영업을 통해 GS홈쇼핑, 롯데홈쇼핑, 배달통 등으로 가맹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과 게임업체들이 '간편결제' 등 모바일결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결제 시장규모를 3530억달러(393조원)로 추정하고, 2016년에 관련시장은 6168억달러(687조원)로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공인인증서까지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으니, 모바일에 기반한 간편결제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PC나 모바일에서 게임아이템이나 쇼핑상품을 결제하려면 번거롭기 짝이 없다. 공인인증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ISP 안전결제와 안심클릭 등 각종 보안 프로그램들을 설치해야 한다. 이용자들은 복잡한 과정과 절차로 쇼핑결제를 포기하고 만다. 이에 비해 간편결제는 말그대로 간편하다. 첫 거래시 결제정보를 입력하면, 그 다음부터는 원클릭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하다. 

간편결제는 PC와 모바일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플랫폼 차이만 있을 뿐 결제가 진행되는 과정은 PC와 모바일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임·인터넷 기업 입장에서는 간편결제시스템만 갖춘다면 온라인 전자결제 시장과 함께 모바일결제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게임·인터넷 기업들이 처한 현실도 간편결제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게임사들은 최근 침체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 대작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는데 1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개발기간도 2~3년 가량이 걸린다.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은 많지만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실제 최근 몇년간 출시된 온라인게임 가운데 게임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피파온라인3가 유일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점유율 40%에 육박하며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게임들이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게임 개발 외에도 간편결제와 같은 신규 사업을 발굴해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기업의 경우에도 간편결제 사업을 모바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터넷 이용자들은 모바일을 통해 쇼핑 검색을 하고, 결제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PC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를 진행하던 과거의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쇼핑 검색 이용자가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34%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스템은 모바일을 통한 이용자 경험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연결고리"라며 "모바일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간편결제 사업은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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