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서울보다 먼저 '도로 다이어트'한 플로리다 "성공적"

자전거 통행자 1.3배 늘고, 교통사고 피해 대폭 감소…찬반 갈렸던 주민들도 '만족'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5-02-04 16:02 송고
2013년 ´도로 다이어트´로 차선을 축소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든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시 ´9번 도로(8th Ave)´의 모습© News1
2013년 ´도로 다이어트´로 차선을 축소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든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시 ´9번 도로(8th Ave)´의 모습© News1

서울시가 민선 6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심 '도로 다이어트'가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대성공을 거워 눈길을 끈다.
 
서울연구원이 4일 전한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은 2013년 자동차 이외의 교통수단을 확대하기 위해 왕복 4차선이었던 8번 도로를 3차선으로 줄이고, 양쪽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었다.
 
도로 다이어트 추진 전 8번 도로에선 2012년 18건의 교통사고로 15건에서 치명상이 발생했지만, 2013~2014년 사고가 16건으로 줄고 치명상은 2건으로 급감했다. 차도 축소로 통행속도도 낮아지면서 치명적인 사고가 준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재산상 피해도 같은 기간 8만달러에서 3만6000달러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넓어진 보행로, 자전거 도로엔 더 많은 보행자와 자전거 인구가 다니고 있다. 도로 다이어트 전 하루 약 126명이었던 자전거 통행자는 일일 137~168명으로 최대 1.3배 넘게 불어났다. 사업 전 찬반으로 극심하게 갈렸던 주민들은 이제 삶의 질 향상 등 대체로 긍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길은 플로리다 대학교 북쪽에 위치한 주요 통행 간선도로로 서쪽 주택지역, 동쪽으로 역사경관 구역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게인스빌 시는 도로 차도를 하나 줄이는 대신 중간도로를 확보해 필요할 때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게인스빌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8번 도로 차도를 축소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대로 2013년 5월에나 공사에 착수했다. 교통 혼잡과 지체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차선 감소로 인한 병목 현상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와 주민공청회 등을 열어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8번 도로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게인스빌시는 2035년까지 도로 다이어트를 계속해 자전거도로를 확보하고 자전거 이용자수 증가를 유도하기로 했다. 미국 다른 도시들은 게인스빌 사례를 벤치마킹해 차도 축소 사업을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종로 보신각~안국동로터리에 이르는 우정국로의 차도를 한개 줄여 인도를 넓히고 자전거 도로를 새로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정국로를 시작으로 세종대로·청계천·대학로 등 4대문 안 도로 12개 노선 15.2㎞ 차도를 2018년까지 1~2개씩 줄여 자동차 보다 사람과 자전거가 우선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조계사가 사업 반대 공문을 보내면서 오는 10월 완공 목표였던 우정국로 차도 축소가 다소 지체되고 있지만 서울시는 올해부터 도시안전본부 도로계획과에서 도시교통본부 보행자전거과로 주관 부서를 바꿔 보행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hach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