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 교수 © News1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정보기술(IT)와 생명기술(BT)를 융합한 시스템생물학 기반의 신개념 암세포 사멸 기술을 개발한 조광현(45)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2월 수상자로 4일 선정했다.시스템생물학은 생명체의 근본 원리를 시스템 차원에서 규명하는 21세기 새로운 생명연구 패러다임이다. 조 교수는 시스템생물학 연구로 유방암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 조합을 처음으로 발굴해 환자맞춤형 치료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하는 대표적 암 억제 단백질 p53을 연구해 왔다. 그러나 p53이 처음으로 발견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임상실험에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p53의 기능이 복잡한 신호전달 네트워크 속에서 조절돼 기존 생물학적 접근방식으로는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조 교수는 IT를 BT에 접목해 방대한 p53의 신호전달 네트워크 과정을 시스템생물학적 접근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분석해 핵심조절회로를 발견했다. 이 핵심조절회로를 억제하는 표적약물과 기존 표적항암제인 뉴트린을 조합하면 기존 10%에 머물렀던 뉴트린의 유방암 세포 사멸율이 90%까지 증대되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 교수는 최근 3년간 네이처, 사이언스, 셀의 자매지 등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에 34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지금까지 140여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밖에도 시스템생물학 교재를 저술하고 국제학술백과사전을 편찬하는 등 다양한 학술업적을 이뤘다.이날 조 교수는 "새로운 융합연구를 하다보면 종종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을 통해 다시 심기일전하여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융합연구를 통해 학문의 경계에서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창출될 수 있도록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산·학·연에 종사하는 연구개발 인력 중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발굴·포상해 과학기술자의 사기진작 및 대국민 과학기술 마인드를 확산하고자 1997년 4월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매월 1명씩 선정해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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