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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포털1위 네이버의 변신, 모바일에서 통할까

모바일 시장 따라잡기 안간힘...조직개편이어 서비스 개편 '박차'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2015-02-04 08:1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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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포털1위, 네이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PC보다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네이버의 압도적인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닐슨이 집계한 일평균 모바일 인터넷 이용시간은 3시간32분으로, PC 인터넷 이용시간 42분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주도권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검색과 쇼핑 등도 PC보다 모바일 접속을 통해 이뤄지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네이버는 아직 이렇다할 모바일 서비스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PC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도 네이버를 찾는다는 점에 위안을 얻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네이버가 PC포털의 영향력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네이버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이미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서비스들이 각축하고 있다. 물론 네이버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모바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전판을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하루빨리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급함에 조직개편에 이어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PC포털의 압도적 1위 네이버, 모바일에서는?

3일 코리안클릭이 분석한 PC포털사이트 네이버의 11월 평균 순방문자수는 3056만명으로 도달률 93.6%를 기록하고 있다. 도달률은 해당기간 도메인에 방문한 순방문자수 비율로, 포털사이트 이용자 100명 가운데 94명 정도가 네이버를 방문했다는 의미다. 네이버에 이어서는 다음이 순방문자 2601만명으로 도달률 79.7%를 나타내고 있으며, 구글이 순방문자 1191만명으로 도달률 36.5%를 기록하고 있다.

PC분야 순방문자 수와 도달률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지만, 모바일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기간 네이버 모바일웹 순방문자수는 1751만명으로 도달률 59.5%를 나타냈다. 2위인 다음은 순방문자수 1320만명으로 도달률 45.0%, 3위인 구글은 순방문자수 1218만명으로 도달률 41.5%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웹은 PC만큼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이런 추세가 더 잘 나타난다. 네이버 모바일앱은 인터넷서비스부문에서 11월 추정 순방문자수 2019만명(도달률 68.8%)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모바일앱 순위에서는 순방문자 2845만명(도달률 97%)을 기록한 카카오톡에 크게 밀린다. 심지어 유튜브와 카카오스토리가 네이버를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11월 유튜브의 순방문자수는 1993만명(도달률 68%)이고, 카카오스토리는 1937만명(도달률 66.1%)을 기록했다.

모바일 분야 톱 애플리케이션-코리안클릭 제공.© News1
모바일 분야 톱 애플리케이션-코리안클릭 제공.© News1


◇모바일 역량 강화…조직·서비스 잇단 개편

네이버는 현재 라인을 제외한 자체 모바일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모바일을 통한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국내 검색광고 및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각각 28%, 12%를 차지한다고 밝히는 정도다. 이마저도 국내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을 세분화하지 않아 정학한 수치를 추정하기 어렵다.

네이버가 모바일 매출을 정확히 알리지 않는 데는 스스로도 외부에 밝힐 만큼 의미있는 매출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27일 한성숙 네이버 총괄 이사는 "네이버가 모바일에서 1등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 역시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조직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네이버는 최근들어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우선 본부제를 폐지하는 등 조직부터 바꿨다. 기존 '본부-센터-실'로 이어지는 3단계 의사결정 구조를 '센터-실' 2단계로 줄였다. 본부제가 폐지되면서 '셀' 조직을 대폭 강화됐다. 이번 개편에서 8개로 늘어난 '셀'은 쇼핑, 웹툰, 전자결제 등 주로 신규사업을 담당하면서 결정권도 갖고 있다. 결제과정에서 뜸들이는 시간을 그만큼 줄여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조직을 개편하자마자, 서비스 개편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쇼핑검색'부터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네이버 모바일에서 쇼핑 관련 검색이 전체 검색의 34%에 이르고 있는 만큼, 쇼핑 검색에 대한 서비스 개편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네이버는 올 상반기 내로 모바일을 통해 쇼핑 검색을 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거기다 이용자들의 쇼핑 경험이 지속될 수 있도록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시' 등을 하나로 묶어 간편 결제가 가능하도록 '네이버 페이'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는 검색 플랫폼 사업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까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전선이 넓어진 상황"이라며 "쇼핑 검색 강화를 시작으로 모바일에서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모바일 사업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 시장을 다음카카오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 높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이동하는 흐름에 네이버도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며 "당분간 모바일에 최척화된 다양한 서비스 출시가 예정된 만큼 업계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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