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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손흥민과 김진수의 냉정한 눈, 러시아로 향해 있다

(서울=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2015-02-02 01:19 송고 | 2015-02-02 07:20 최종수정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의 여정은 준우승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4년 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박지성, 이영표를 잇는 손흥민, 김진수의 왼쪽 라인을 확인했다. 실력 뿐만 아니라 다부진 각오는 3년 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시안컵을 마친 한국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7개월 전 브라질에서 돌아올 때 '엿'를 던지며 비난하던 팬들은 공항으로 찾아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팬들의 박수는 김진수와 손흥민에게 유독 컸다. 선수 1명씩 호명되는 자리에서 손흥민과 김진수는 차두리, 기성용 그리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이런 환호 속에서 팀의 수장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냉정하게 미래를 준비했다.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들 가운데 막내였던 손흥민(왼쪽)과 김진수는 대회를 마침과 동시에 오는 6월에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 News1 DB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들 가운데 막내였던 손흥민(왼쪽)과 김진수는 대회를 마침과 동시에 오는 6월에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 News1 DB


수장의 이런 모습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막내였던 손흥민과 김진수에게도 영향을 줬다.

입국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월드컵 예선을 확실하게 준비해야 할 때”라며 벌써부터 오는 6월에 시작되는 아시아 지역 월드컵 예선을 바라봤다.

이유는 분명했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아시아의 수준이 과거와 같지 않음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약체라고 여겼던 오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 끝에 1-0으로 진땀 나는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팀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매 경기 긴장하지 않으면 월드컵 출전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 들였다.  

김진수 역시 손흥민처럼 3년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진수는 “이번 대회에서 범한 실수로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는 소속 팀에 돌아가 입지를 확실히 다진 뒤 2018년 월드컵 준비를 착실하게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은 축구 선수라면 모두에게 특별하지만 둘에게는 더욱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지난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해 1골을 기록했지만 팀은 1무 2패로 참담한 결과를 안았다. 손흥민은 대회를 끝낸 뒤 펑펑 울었고, 귀국 현장에서 생각지 못했던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김진수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회 직전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김진수는 밖에서 월드컵을 지켜 봤다. 

2014년 월드컵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티켓을 획득하는 것은 남다른 의미다. 이제 만 23세인 두 선수는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에는 26세로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 둘 모두 3년 동안 현재 독일 등 유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실력과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의 두 막내는 냉정하게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그들이 희망인 이유다. 한국은 손흥민과 김진수를 비롯한 아시안컵 출전 멤버들을 주축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월드컵 출전 티켓을 얻기 위한 장정에 나선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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