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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내놓은 금호산업 지분 얼마짜리? 8000억? 1조?

[증시돋보기]지금보다 66% 높은 4만8000원이 적정주가라는 추정도

(서울=뉴스1) 김미정 기자 | 2015-02-02 06:00 송고

금호산업 인수전이 본격화되며 회사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증권가는 금호산업의 현재 자산가치가 장부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높다고 보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 금호산업의 실적만으로도 적정주가가 지금보다 66% 높은 4만8000원선이 적정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우 채권단이 내놓은 금호산업 매물이 최대 1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산업 매각 본격화…주가 26% 급등

1월23~27일 금호산업의 주가는 2만1550원에서 2만9200원으로 25.9% 상승했다. 금호산업의 경영권 매각 기대감이 본격화된 탓이다.

지난달 3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7%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인수의향서 접수기한은 이달 25일 2시까지다. 채권단은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심사를 거쳐 입찰적격자를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내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주간사는 KDB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 법무법인 태평양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지분가치는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45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치면 증권가는 아무리 낮게 잡아도 6000억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000억원 혹은 그 이상 될 것이란 추정도 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로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리조트 등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30.1% 보유한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항공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또한 광주신세계 백화점 부지를 보유한 금호터미널, 아시아나컨트리클럽, 금호리조트 등 알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도 행사할 수 있다.

◇ "금호산업, 1조원 전후 값으로 가장 많은 것을 사는 거래"

금융투자업계는 인수가격 1조원 전후에서 형성된 기업들 가운데 금호산업이 가장 큰 규모의 매출과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인수우선권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 보유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등과 함께 금호산업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40%만 인수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2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3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자금력이 의심받고 있다. 금호타이어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한다 해도 1500~2000억원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게 업계의 전망이다. 채권단도 박 회장측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만약 박 회장측이 채권단이 원하는 값을 쳐주지 못할 경우 인수는 물건너 간다. 이미 CJ, 신세계, 롯데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이 인수 의향을 나타냈다. 특히 CJ대한통운을 가진 CJ그룹과 롯데로지스틱스를 보유한 롯데그룹은 물류분야를 키우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지분 4.95%를 보유한 호반건설도 변수다.

증권가는 금호산업 주가가 올랐지만 아직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경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실질 자산은 현재 장부상으로 드러난 가치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실적을 근거로 한 주당 적정가치는 4만8337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종가 2만9200원보다 65.5% 높은 값이다. 이값으로 계산하면 금호산업 적정 시가총액은 1조6439억원이다. 50%+1주의 가치만 약 8200억원이 되는 것이다. 이것도 실적을 근거로 한 것이니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더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금호산업 M&A가 진행돼 인수자의 윤곽이 밝혀지고, 다양한 합병 시너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제시되면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내수기업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자산운영의 효율성이 개선돼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m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