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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日인질 처형 영상…"목에 칼 들이대자 기도하듯…"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5-02-01 15:49 송고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로 추정되는 남성이 처형당하기 직전의 모습. 기도하듯 눈을 감고 있다.(유튜브 캡처)© News1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로 추정되는 남성이 처형당하기 직전의 모습. 기도하듯 눈을 감고 있다.(유튜브 캡처)© News1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1일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사히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IS는 이날 새벽 5시께 유튜브를 통해 고토씨로 보이는 남성이 살해됐음을 알리는 동영상을 올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해당 영상을 새벽 5시 전후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일본 정부에 대한 메시지(A MESSAGE TO THE GOVERNMENT OF JAPAN)'라는 영어 자막 제목과 함께 하단에 아랍어로 "자비가 넘치고 또한 자비가 깊은 알라신의 이름으로"라는 자막과 함께 약 1분 10초 동안 이어졌다.

고토로 보이는 남성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손은 뒤로 묶인 채 메마른 사막으로 보이는 곳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옆에는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남성이 칼을 들고 서있었다.

영상 상단 좌측에는 IS의 것으로 보이는 검은 로고가 삽입됐으며 영상은 이후 편집된 듯 정면과 측면 등 여러 각도에서 녹화된 장면이 이어졌다.

복면을 쓴 남성은 오른 손으로는 고토의 목덜미를 움켜 잡고 왼손에는 칼을 든 채 고토의 죽음은 "일본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남성은 위협감을 더하기 위해 칼을 때로는 카메라 쪽을 때로는 고토를 향하여 겨누며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 남부식 억양의 영어를 쓰는 이 남성은 지난 20일 처음 공개된 일본인 인질 협박 영상에 등장한 영국계 '지하디 존'과 동일인물로 보인다.

그는 "일본 정부는 들어라. 사악한 연합체를 구성한 어리석은 동맹국들 처럼 너희는 아직 우리가 알라의 보호하심에 의해 권위와 힘을 가진 칼리프 국가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인들은 모두 너희의 피에 굶주려 있다"고 협박했다.

그는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름을 부르며 "아베여, 이길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당신의)무모한 결정에 따라 이 칼은 겐지만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있든 너희 국민들을 겨냥하게 될 것이다"면서 "일본의 악몽은 시작됐다"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이후 남성은 고토의 등 뒤로 걸음을 옮겼으며 메시지 내내 눈을 깜빡이는 등 불안한 표정을 드러냈던 고토는 남성이 목에 칼을 들이대자 아무 저항없이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이후 영상에는 고토가 살해된 이후의 모습도 공개됐으나 유튜브 등은 참혹한 마지막 장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당 장면의 접근을 차단시켰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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