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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 "고교때 대마초피고 동급생 괴롭히던 '거만한' 학생"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5-02-01 13:30 송고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31일(현지시간) 고등학교 재학 중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밝혔다. © AFP=뉴스1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31일(현지시간) 고등학교 재학 중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밝혔다. © AFP=뉴스1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31일(현지시간) 고등학교 재학 중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명문 사립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 재학 시절 "앤도버에 있는 동안 술도 마시고 마리화나도 피웠다"고 전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형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에 소재한 필립스 아카데미 동문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자신이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마리화나 흡연은 "상당히 일반적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동창인 피터 티베츠도 보스턴글로브를 통해 부시 전 주지사와 함께 마리화나를 피던 당시를 회상했다.
티베츠는 "부시와 함께 처음으로 마리화나를 펴봤다"며 "부시가 (마리화나를 권하며) 탈부착식 스피커가 붙은 휴대용 라디오로 스테픈울프(캐나다 록밴드)의 노래를 틀어줬다"고 말했다.

티베츠는 이후 마약(코카인) 복용 의혹으로 퇴학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츠는 부시 전 주지사가 덩치가 큰 다른 친구와 함께 "기숙사에 살던 한 학생의 잠옷 바지 밑단을 꼬매 바지를 입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다른 학생을 괴롭혔던 일화도 공개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 일화에 대해 "사실일 리 없다"고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전 주지사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힌 일화가 소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에도 부시 전 주지사의 동창생이 배니티페어를 통해 부시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던 학생(bully)"이었으며 "거만했다"고 밝혔었다.

부시의 이같은 행각은 현재 마약 문제 등에 있어 보수적 견해를 펴온 그와는 모순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로 재직하며 비폭력적 마약 복용자들을 재활 시설 대신 교도소에 수감하고 마약 범죄자들을 의무 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마약사범에 대한 강력 처벌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플로리다주내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 주정부와 주민들은 이곳을 사업하기 좋은 곳, 여행하기에 친근한 곳, 가족을 만들거나 은퇴후 삶을 이어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의료 목적을 가장해 플로리다주에서 대마초를 허용한다면 이 모든 노력에 어긋나는 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같은당 잠룡중 한 명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부시 전 주지사의 '위선'을 강하게 비난했다.

공화당 경선서 부시 전 주지사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폴 의원은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을 통해 "의료용 대마초에도 반대했던 사람이다. 자신은 대마초를 폈던 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똑같은 사람들을 감옥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2위를 달리던 부시 전 주지사는 지지율 1위로서 그와 성향이 겹치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전날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떠올랐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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