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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그게 뭐죠?" 한국의 20대 금융에 '깜깜이'

20대·고령층, 탈북자·다문화 금융이해도 낮아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 2015-02-01 11:16 송고
연령별 금융이해력 점수(금융감독원 제공)© News1
연령별 금융이해력 점수(금융감독원 제공)© News1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20대와 고령자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다문화가족의 금융 이해력도 일반 성인보다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12월동안 만 18~79세 성인을 대상으로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이해력 수준은 40대가 71.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령층(65~79세)는 58.1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20대는 60.3점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69.6점, 50~60대 69.0점 등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층인 20대는 미래 대비 재무설계 등의 인식이 부족하고, 고령자는 복리계산, 화폐의 시간가치 등 수리적 금융지식이 부족해 이해력이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군·읍·면 거주(지역별), 낮은 가계소득(소득별), 낮은 학력(학력별), 농어업 종사(직업별)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가 65.8점, 중소도시가 67.7점인 반면, 군지역은 62.7점으로 조사됐다. 가계소득 별로는 고소득자가 68.9점, 중산층이 69.2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저소득층은 61.9점으로 집계됐다. 또 대학재학 이상(67.8점), 고졸(68.7점)에 비해 고졸 미만은 58.6점으로 금융 이해도가 낮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이 75.7점, 서비스·판매업이 70.1점, 농임어업이 64.2점 등으로 조사됐다.

탈북민·다문화가족은 일반 성인보다 금융이해력이 크게 미흡했다. 금감원은 탈북민, 다문화가족은 충분한 표본(400명)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조사를 벌였다.

전체 금융이해도는 일반 성인(66.5점)보다 탈북민은 49.1점, 다문화 가족은 51.1점으로 크게 차이났다. 금융지식 또한 일반성인 75.6점인데 반해 탈북민 44.9점, 다문화 가족 48.6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탈북민과 다문화 가족은 금융생활의 기초가 되는 예금, 보험 등의 금융상품 보유정도가 일반 성인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일반 성인의 경우 99.7%가 요구불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탈북민은 47.0%, 다문화 가족은 85.9%만이 요구불 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생명보험은 일반 성인 50.5%, 탈북민 28.9%, 다문화 가족 24.6% 등이었으며, 신용대출은 일반 성인 9.5%, 탈북민 0.5%, 다문화 가족 1.5% 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문화가족, 탈북민은 우리나라 거주기간이 짧고 우리말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금융이해력 부족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성인·탈북민·다문화 가족의 금융 이해도 점서(금융감독원 제공)© News1
일반 성인·탈북민·다문화 가족의 금융 이해도 점서(금융감독원 제공)© News1


국내 성인은 물가·이자·분산투자 등 금융경제의 기초지식 수준이 높아 금융지식(75.6점) 부문은 우수했다. 국내 성인의 금융지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14.9점(만점: 22점)에 해당하며, 이는 2012년에 측정한 14개국(평균: 13.9점) 중 2위에 해당한다.

반면 재무상황 점검, 금융상품 정보수집 노력 등이 미흡해 금융행위(59.0점) 수준이 가장 낮고, 미래에 대비한 저축보다 현재 소비에 대한 선호가 강해 금융태도(61.0점) 점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성인의 경우 55.2%가 금융상품 선택시 금융회사의 마케팅 정보에 대한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서는 베트남어과 중국어 등 모국어 교재를 발간하고 탈북민을 직접 금융교육 강사로 양성해 눈높이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고령층에 대해선 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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