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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숍서 보험 가입…'펫보험' 하반기 나온다

단종보험대리점 제도 시행…동물병원도 간단한 등록으로 취급 가능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5-02-01 16:06 송고 | 2015-02-02 08:36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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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5년차에 접어든 20대 여성 A씨는 동생같은 강아지가 쿠싱병을 앓고 있어 걱정이다. 6살짜리 말티즈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강아지 쿠싱병 치료를 위해 매달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을 받는다. 강아지를 키우면 기본적으로 드는 사료값이나 구충제 등에 약값까지 15만원 정도를 지출해야 되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가족같은 강아지를 버릴 수도 없고 간식도 수제 간식 등 좋은 것만 먹이고 싶다. 애견보험을 들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나이도 많고 병을 앓고 있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혼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뱅갈 고양이를 분양 받았다. 고양이를 데려오면서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 사느라 돈이 들었지만 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고양이가 방광염을 진단받고 최근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에 수술을 받느라 200만원이라는 목돈이 훌쩍 들었다. 동물보험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었다.

#40대 주부 C씨는 2년 전 가족같은 강아지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이빨이 안좋아 수차례 치료를 받으며 100만원을 훌쩍 넘게 썼다. 다른 개한테 물려 수술도 두번이나 받으면서 160만원이라는 목돈도 들었다. 하지만 이미 딸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아프면 돈이 많이 들더라도 얼른 치료해주고 싶다. 그렇게 정이 깊에 들었기 때문에 강아지의 죽음은 생각보다 더 큰 슬픔으로 밀려왔다. 강아지를 화장하는데는 20~25만원 정도가 필요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 반려동물에 대한 보험이 본격 출시, 애견숍이나 동물병원에서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단종보험대리점 제도가 시행돼 이들 반려동물 숍이나 병원들이 간단한 등록으로 관련보험을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잡으며 관련 지출도 늘고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면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식비와 약값 등이 10만원 내외로 들고, 여기에 질병을 앓게 되면 수술비로 100~200만원에 달하는 목돈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판매되는 '펫보험'상품은 극소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다. 사람과 달리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이다 보니 가입자들의 보상청구 기준이 모호하고 가입률도 낮다. 현재 애견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는 삼성화재,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3곳 정도다.

개 수명은 보통 10~15년으로 사망률이나 사망 원인에 대한 통계도, 자주 앓게 되는 질환에 대한 통계도 나오기 쉽지 않다. 또 동물병원마다 치료 방법과 진료비 기준이 달라 보험사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크다. 통계가 없으니 보험료 신뢰성도 떨어지고 어디까지 커버되는 것인지도  모호하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이달부터 단종보험대리점에 적합한 상품은 무엇이고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또 실현가능성은 어떤지 알기 위해 사전 조사에 들어갔다.

단종손해보험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을 본업으로 하는 자가 관련된 보험계약 체결을 대리할 수 있는 제도다. 마치 자동차회사가 차를 팔기위해 차금융 서비스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단종보험 도입 등과 관련한 보험업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대략적인 보험상품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 애견숍이나 동물병원에서의 동물보험,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주택 관련 화재보험, 여행사의 여행보험 판매 등이 우선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반려동물 동거 추세를 고려할 때 펫보험 판매가 애견숍과 동물병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손보협회는 단종보험대리점에서 어떤 애견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좋을지 시장 조사와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손보협회는 2월부터 한 달여간 상품 수요 등 시장 조사를 마친 뒤 3월에는 상품추진위원회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지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4~5월 두달여간 관련 시스템 정비에 들어간 뒤 7월부터 상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반려동물 사고, 질병 등 통계와 관련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정보를 얼마나 수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아무리 단종이라고 해도 보험상품이 어려운 편이서 자칫 '불완전 판매' 우려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전 교육을 철저히 받고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들도 예상하지 못한 많은 문제에 부딪히는데 보험업이 주업이 아닌 분들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 아무리 특화된 상품일지라도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이나 '불완전 판매'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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