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LPGA] '26개월만의 우승' 최나연, 부활 신호탄 쐈다

2시즌간 '무관'…개막전 극적인 역전우승 감격 누려

(서울 = 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2-01 09:38 송고
최나연(28·SK텔레콤)이 1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며 밝게 웃고 있다. © AFP=News1
최나연(28·SK텔레콤)이 1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며 밝게 웃고 있다. © AFP=News1

오랜 기다림 끝의 감격적인 우승. 최나연(28·SK텔레콤)이 2015시즌 첫 발을 힘차게 떼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최나연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 앤 에퀘스트리안 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장하나(23·BC카드) 등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나연은 지난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2년2개월만에 LPGA투어 통산 8승째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700만원)

국내무대에서 4승을 챙긴 뒤 2008년 미국진출을 선언한 최나연은 LPGA무대 2번째 시즌인 2009년부터 3시즌동안 7승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2시즌에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US 여자 오픈과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상금랭킹 2위, 올해의 선수 3위에 세계랭킹도 2위까지 올랐다.

세계정상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이후 2년간 침체기에 빠졌다. 중상위권 성적은 꾸준히 유지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다투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꾸라지는 일도 적지 않았다.

두 시즌 연속으로 시즌상금 1백만달러를 넘기지 못했고, 그 사이 세계랭킹도 1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최나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절치부심 2015시즌을 준비했고, 그 결실은 첫 대회에서부터 맺어졌다.

1일 열린 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우승을 확정한 순간, 박인비 등 한국 동료들이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해 주고 있다. © AFP=News1
1일 열린 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우승을 확정한 순간, 박인비 등 한국 동료들이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해 주고 있다. © AFP=News1

2라운드까지 장하나, 리디아 고 등의 상승세에 밀려 공동 7위를 기록하다가 대회 후반 반전을 일궈냈다.

최나연은 3라운드에서 '노보기'에 버디만 6개를 잡는 괴력을 발휘,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그때까지만해도 여전히 세간의 관심은 최연소 세계랭킹에 도전하는 리디아 고와 64년만의 데뷔전 우승에 도전하는 장하나에 쏠려있었다.

그러나 최나연은 이들 모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초반 7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낚으며 리디아 고와의 격차를 줄인 최나연은 후반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15번홀(파3)보기로 다시 선두를 내줬지만 이번엔 행운이 따랐다. 리디아 고가 17번홀에서 벙커샷 실수 등으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최나연이 다시 선두가 된 것.

최나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침착하게 파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동료들의 우승 축하 속에 최나연은 눈시울을 붉혔다. 오랜 '무관'의 설움을 씻어내는 눈물이었다.

한때 세계 정상급 골퍼로 자리매김하다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졌던 최나연은 2015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해소하며 자신의 부활을 만천하에 알렸다.


starburyn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