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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요르단 조종사 그는 어디에…이미 살해 가능성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2-01 08:37 송고
모아즈 알카사스베 가족들이 요르단 카락에서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모아즈 알카사스베 가족들이 요르단 카락에서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1일(현지시간)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참수를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분 분량의 영상에는 복면을 쓴 남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언급하며 "이길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한 당신의 무모한 결정으로 이 칼은 고토 겐지를 학살할 뿐 아니라 대학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밝혀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영상에 요르단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안위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S는 지난 24일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남은 일본인 인질 고토 구명에 그동안 요구하던 몸값 대신 요르단에 수감된 사형수 수지다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후 IS는 압박 강도를 높여 29일 일몰(한국시간 29일 오후 11시 30분~자정)까지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는다면 알카사스베 중위와 고토 겐지를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요르단정부는 알리샤위 석방을 결정했다며 고토외 알카사스베 중위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한때 요르단 현지에서는 양측이 이에 합의해 알리샤위를 이감했다는 성급한 소식도 나왔으나 IS측은 요르단조종사에 대해서는 다른 언급없이 오직 살해위협만 되풀이 했다. 그가 이미 숨졌을 의구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IS가 제시한 살해 마감 시간이 임박하자 요르단 정부는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사 확인 없이는 알리샤위를 석방할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밝혔다.

또 요르단 정부는 알카사스베가 살해된다면 알리샤위 등 IS 테러 관련 자들의 재판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사형을 집행하겠다는 뜻을 IS 측에 전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IS가 일본인 인질 참수 주장 영상에서 요르단 조종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만큼 IS가 알카사스베가 이미 숨진 상태에서 구실을 찾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향후 요르단 정부와의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다카오카 유타카는 NHK에 "IS가 향후에도 요르단 조종사의 생사를 확인해줄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IS는 조종사를 요르단 정부와의 협상에 있어 중요한 카드로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말 F-16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IS에 생포됐다. 요르단 내에서는 그가 IS 전투원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그의 석방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인터넷과 SNS 등에서 넘쳐났으며 며칠 전부터 인질 협상이 시작된 이후로는 그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시위가 연일 벌이지고 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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