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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혈투끝 패배'에 곳곳서 탄식…"아쉽지만 충분히 잘싸워"

후반 종료 직전 한국 골에 아파트단지 환호성...서울 도심 차량 '한산' 대조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윤수희 기자, 정재민 기자 | 2015-01-31 21:39 송고 | 2015-01-31 21:41 최종수정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가 31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뒤 눈물을 흘리는 후배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2015.01.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가 31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뒤 눈물을 흘리는 후배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2015.01.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아쉽지만 잘 싸웠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31일 오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아이고 끝났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연장전 혈투 끝에 2대 1로 아쉽게 호주에 패배하자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입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발길을 멈추고 TV 앞에 선 시민들은 150여명에 달했다. 경기가 끝나자 일부는 선수들의 투혼에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아쉬운 마음에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을 질타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려고 서울역을 찾은 김영욱(21)씨는 "차두리가 드리블할 때 느꼈던 전율을 느끼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잘 싸웠다. 오랜만에 축구로 스트레스를 푼 것 같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딸과 함께 경기를 본 장우영(44)씨는 "겨울 휴가를 위해 가족끼리 왔다. 더 기분 좋은 마음으로 휴가를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54년만에 여기까지 온 것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말했다.

    

출장을 다녀온 박정훈(33)씨는 "김진수가 전체적으로 잘했는데 2번째 실점에서 어영부영한 모습이 아쉽다"며 "이제 곽태휘의 대체자로, 확실한 가운데 수비수를 둬야 되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세대교체를 주문했다.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지원(34)씨는 "잘 싸웠는데 아쉽다"며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첫 경기인데 저 정도면 잘 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인과 함께 경기를 본 김준형(30)씨는 "짜릿했다. 잘했는데 사소한 실수 때문에 졌다"며 "슈틸리케 감독이 3개월만에 저 정도 이뤄낸 것이 대단하다. 지금처럼만 하면 국민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민들은 연장전을 포함해 2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득점과 실점을 반복하는 우리 대표팀을 보면서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치 못했다.

    

1대 0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연장전, 손흥민의 득점에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박수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2번째 실점을 한 뒤 우리 대표팀이 호주 골문 앞 프리킥 찬스 등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맞으면 숨을 죽인 채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우리 선수가 경고를 받을 때는 심판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시민들은 후반 연장전을 5분 남기고 "끝까지, 끝까지", "한 골만 더. 빨리!"라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차두리의 패스가 짧게 이어져 골 찬스가 사라지자 머리를 쥐어싸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도심거리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만난 신모(30)씨는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려고 이동 중인데 늦었다"며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집에서 치킨과 피자 등을 시켜 먹으며 경기를 즐기려 한 시민들은 주문 폭주로 1시간 이상 배달을 기다리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반면 이날 경기 중에는 서울 광화문과 종로 등 중심가에 승용차 통행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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