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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승] '2실점' 김진현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서울=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2015-01-31 20:29 송고 | 2015-01-31 20:36 최종수정

아시안컵에서 435분 동안 유지하던 김진현의 무실점 행진은 깨졌다. 하지만 호주에서 보여준 김진현의 경기력과 존재감은 박수 받기 충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든 포지션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최후방 골키퍼는 가장 심했다. 대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성룡, 김승규, 김진현 중 누가 주전으로 나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팽팽한 주전 경쟁 속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는 김진현이었다. 6개월 전 브라질에서 열렸던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던 김진현은 안정적인 방어와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주전으로 낙점 받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이 31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호주 루옹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5.1.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이 31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호주 루옹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5.1.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은 김진현은 오만과의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보였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점 장면을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는 감기 증세로 결장했지만 이후 열린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등 쉽지 않은 팀들을 상대로 무실점 행진은 이어졌다.

호주와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도 한국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김진현은 전반 24분 상대 공격수 팀 케이힐의 강력한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에도 빠른 판단력을 보이며 전진하며 사전 차단했다.
전반 막판 마시모 루옹고에 골을 내주며 무실점 행진이 깨졌지만 루옹고의 슈팅의 세기와 방향이 워낙 좋았다. 누구라도 막기 힘든 상황이었다.

대회 첫 실점을 내주며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진현은 든든했다. 후반 15분 매튜 레키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며 슈팅을 막아내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진현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수비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연장전 들어서도 김진현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몸을 날려 쳐내 위기를 넘겼다. 비록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골을 허용했지만 그 역시 막을 수 없는 공이었다.

최고의 선방쇼를 펼쳤으나 김진현은 아쉽게 고개를 숙이며 결승전을 마쳤다. 그러나 김진현은 누가 뭐래도 이번 대회 한국 축구가 거둔 최고 수확 중 하나다. 그의 신들린 방어가 아니었다면 27년 만에 결승행도 불가능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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