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영국 영토에 CIA 비밀감옥"… 전직 고위관리 첫 증언

(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2015-01-31 18:27 송고 | 2015-01-31 18:31 최종수정
<span>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영국 영토인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서 테러용의자를 심문하는 비밀감옥을 운영했다고 인디펜던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캡쳐) © News1</span>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영국 영토인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서 테러용의자를 심문하는 비밀감옥을 운영했다고 인디펜던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캡쳐) © News1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테러용의자를 심문하는 감옥을 영국 영토에서 암암리에 운영했다는 전직 고위 관리의 증언이 나왔다.


폴란드·아프가니스탄·루마니아·리투아니아 등지에 설치·운영된 것으로 알려진 CIA 비밀감옥이 영국 영토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부시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 당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로렌스 윌커슨은 남인도양의 영국령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 내 군사기지가 9·11 테러 이후 테러용의자들을 심문하는 임시 장소로 활용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로렌스 윌커슨. © AFP=News1

윌커슨은 "다른 비밀감옥이 꽉 차거나 위험하고 불안정할 때 이 섬을 '환승 지점'으로 이용했다"면서 "테러용의자들은 이 섬에서 몇 주씩 추궁을 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 섬에 있는 사람들 몰래 용의자를 태운 헬리콥터를 착륙시킬 수는 없다"면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영국 당국이 모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커슨의 증언에 대해 영국 정보위원회 소속 멘지스 캠벨 의원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과 관련된 혐의를 아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 2008년 이 섬이 미국의 '범인 인도(Rendition) 프로그램'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당시 데이비드 밀리반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테러용의자를 태운 CIA 수송기가 재급유를 위해 2002년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착륙했다는 사실만을 인정했다.


부시 행정부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와 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도 이 섬이 범인인도 프로그램에 이용됐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지난달 CIA 고문보고서를 공개하자 디에고 가르시아 섬이 '영국의 완전한 협조' 아래 미국의 범인인도 프로그램에 활용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imps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