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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파문 속 귀국한 MB, 쏟아지는 질문에 "…"

묵묵부답 속 유심히 기자들 질문 경청하기도

(영종도=뉴스1) 김영신 기자 | 2015-01-30 21:07 송고 | 2015-01-30 21:45 최종수정
가족들과 사이판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5.1.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가족들과 사이판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5.1.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출간을 앞둔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가족들과 사이판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던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25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어 이날 그가 귀국길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큰 관심이 쏠렸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청와대의 유감표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미소를 띠며 "수고 많아요"라고만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만 '회고록이 남북 및 외교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잠시 발길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유심히 질문을 경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응하지 않고 곧바로 마련된 의전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앞서 공개된 회고록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을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가 반대했던 데 대해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취지로 서술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것이 정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는 사실에 근거했다기 보다는 오해에서 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대화를 비롯해 외교문제가 민감한데 (그런 얘기가) 세세하게 나오는 것이 외교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은 언론에서도 많이 나오고 (청와대도) 우려한다"고도 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충돌로 비화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연일 하락하고 있는 탓에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계기로 퇴임 2년여 만에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내기 위한 군불때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회고록 집필에 깊숙이 관여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회고록 출판 기자회견에서 "회고록을 정밀하게 보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회고록은 다음 정부들이 국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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