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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높아지는 北 대남 비방전…朴대통령 비난은 자제?

최근 며칠새 北 거친 언사로 남측 고위 당국자 비방
남북 간 대화 여부 따라 박 대통령 실명비난 재개 가능성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1-30 19:06 송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기계화타격부대의 도하훈련을 지도했다고 2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 :노동신문) 2015.01.27/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기계화타격부대의 도하훈련을 지도했다고 2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 :노동신문) 2015.01.27/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한국과 미국을 향한 북한의 언사가 다시 거칠어지고 있다.

남북관계 진전을 강조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 이후 새해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과는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타깃이 됐다.

윤 장관은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2015 한국의 밤' 행사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남북관계의 암덩어리"라며 북한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9일 "자위적 적제력으로 세상이 공인하고 지지하는 우리의 핵보유에 대해 윤병세가 이러쿵저러쿵 수작질해댄 것은 초보적인 상식조차 모르는 얼간망둥이의 가소로운 나발"이라며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윤 장관을 비방했다.

북한은 마크 리퍼트 대사가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조건'을 달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얼토당토 않는 나발", "리퍼트의 교활한 속궁냥이", "가소롭고 파렴치하다"등의 표현으로 거칠게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개나발을 불어댔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한의 대남 비방은 대체로 남북관계가 북측이 원하는 대로 풀려가지 않을 경우 남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북핵문제'나 '북한 체제붕괴 가능성' 등 북한이 민감해 하는 사안과 관련 북측을 비판하는 내용에 대해선 비방의 수준을 넘어 인신공격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북한의 최근 격한 비방전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나 북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된 데 대한 1회성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의 이같은 격한 비방전이 보다 장기적 전략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 새해들어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이 아직까지 없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점차적으로 실명 비난의 대상을 높여가며 상대를 압박해가는 전략으로 이해된다.

한 대북 관계자는 "외교부 장관 등 남측 고위 인사들을 헐뜯으면서도 새해들어 최근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을 자제하는 것 자체가 남측에는 '아직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들어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북한이 아직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고 있지만, 역으로는 남북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다시 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방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 중단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냉한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아양을 떨고 교태를 부린다", "정치 창녀", "시골 아낙네" 등 저열한 수준의 표현을 쓰며 비방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도 북한은 비슷한 표현을 쓰며 당시 남북관계 악화를 부추겼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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