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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포스코와 같은 날 2014년 실적발표한 이유는?

시차 두고 발표하던 관례깨…영업이익률 부문서 포스코에 1%p차 앞서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5-02-01 11:55 송고

'크기는 밀리지만 질적인 면에선 자신있다?'

업계 2위 현대제철이 과거와는 달리 시차를 두지 않고 업계1위 포스코와 같은 날 2014년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현대제철이 아직 외형면에선 포스코에 크게 뒤지지만, 실적의 질적인 측면에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에선 이례적으로 같은 날인 지난달 29일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일주일 전부터 결산실적을 발표하겠다고 공고한 상태였지만, 현대제철은 그 이후 실적 발표일을 정하면서 정면승부의 모양새가 됐다.

이전까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짧게는 1~2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의 격차를 두고 실적을 발표해왔다. 포스코가 먼저 실적을 발표하면 현대제철이 그 다음에 이어서 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연간실적발표를 앞두고 룰이 깨졌다. 포스코가 실적 발표일을 미리 점찍어둔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같은 날 실적발표와 기업설명회까지 개최한 것은 나름 의도한 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3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65조984억원으로 전년보다 5.2% 늘었고, 영업이익 3조2135억원으로 7.3% 증가했다. 2013년 4.8%에 그쳤던 포스코의 영업이익률도 다시 8%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만년 2위였던 현대제철은 외형으로는 아직 포스코와 대등한 비교가 어렵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포스코를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6조329억원으로 전년대비 25.1% 늘었고,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해 10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연간 9%대를 보이며 8%에 그친 포스코를 앞질렀다.

다양한 계열사가 엮여 있는 포스코라는 점에서 각 계열사의 경영상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적 발표 다음날 이어진 주가에서 나타난 시장의 평가도 질적인 면을 중요하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현대제철의 주가는 6만5900원으로 전일대비 0.92% 올랐지만, 포스코는 7.68% 하락하며 25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경영전략에서도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등 계열사를 매각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반면, 현대제철은 3고로를 완전가동하며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부문과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또 현대제철은 당진에 특수강공장과 2CGL(용융아연도금라인)을 건설하는 등 자체 증설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최근에는 단조업체인 SPP율촌에너지 인수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이미 포스코의 눈치를 보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 등 확고한 수요업체를 등에 업으면서 이미 판매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을 의식한 포스코도 수요처 다변화로 맞서고 있다. 2013년 말까지 3%대를 차지했던 포스코의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올들어 1%대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국내보다 해외 완성차 업체 등으로 판매처를 옮겨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숫자상으로 두 업체 모두 지난해 실적 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만 현대제철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포스코의 성과가 묻히는 분위기”라며 “다만, 외형면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실적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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