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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체감온도 '싸늘'…발틱운임지수 "30년래 최저"

BDI 632p …1986년 8월이래 최저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01-30 19:34 송고
중국 건설 현장 © AFP=News1

해운 시황의 척도이자 경기선행지수로 여겨지는 발틱운임지수(BDI)가 거의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하고 있는 발틱운임지수가 전일대비 34포인트(5.11%) 하락한 632포인트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8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DI는 선박의 형태에 따라 대표 항로를 선정해 각 항로별 톤수, 마일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다. 1985년 1월 4일 1000포인트가 기준이다. 석탄과 광석, 곡물 등 포장하지 않고 운송하는 원자재에 대한 운임을 평가한다.

향후 경제흐름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여겨지기도 하는 BDI는 수치가 높을수록 해운 시황과 글로벌 경기가 호황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낮을수록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브로커들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중국의 철광석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락슨 캐피탈 마켓의 오마르 녹타는 "벌커해운시황은 수요 둔화로 인해 전 영역에 걸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2014년 성장률이 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텐안멘(천안문) 사태' 이듬해인 1990년 3.8% 이후 가장 낮다. 앞서 2013년에 7.7%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전망치는 더 낮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6.8%로 제시했다. AFP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7.0%를 내놓았다.
지난 1년 동안 BDI 추이 © News1

철광석 등 원자재에 대한 수요 둔화로 영세하고 생산비용은 높은 업체들이 경영에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것이 벌커해운시황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통신은 진단했다.

아울러 상품가는 수요 감소 전망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다수 지역에서 경기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에서는 물가 상승 둔화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상태이다.

디플레이션은 일단 진입하면 흐름을 바꿔놓기가 쉽지 않다. 기업과 소비자들은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와 지출을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 경기 위축은 더욱 심화된다.

세부적으로, 캐프사이즈 지수(BCI, 18만톤 급 이상의 대형선박)는 60포인트, 약 7.64% 하락한 724포인트를 나타냈다.  BCI는 주로 철광석과 석탄을 운송한다.  파나막스 지수(BPI, 6~8만톤 급 중형선박)는 70포인트, 11.29% 떨어진 550포인트를 기록했다. BPI는 석탄이나 곡물을 취급한다.

슈퍼막스 지수(BSI, 4~6만톤급 소형선박)는 19포인트 떨어진 599포인트를, 핸디사이즈 지수(BHSI, 2.5~3만톤 급 소형선박)는 8포인트 하락한 348포인트를 나타냈다.

BDI 하락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과 일치한다. IMF는 지난 20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세계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해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부양적 통화정책과 구조 개혁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IMF는 올해와 내년도 전세계 성장 전망치를 각각 3.5%와 3.7%로 제시하며 종전 전망치는 모두 0.3%포인트씩 낮춰 잡았다. IMF는 미국만 거의 유일하게 전망치를 높혔을 뿐 대다수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IMF에 앞서 세계은행(WB)은 지난 13일,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당초 3.4%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선진국은 2.2%, 신흥국은 4.8%를 제시했다.

다만, 세계 벌크선 물동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큰 만큼 중국의 수요 감소를 전세계 경기 하락의 신호로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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