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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수 서울청장 "종교시설 수사시 예의 갖추겠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찾아 민통선 평화교회 압수수색 과정 사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5-01-30 16:43 송고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왼쪽부터), 화용대 NCCK 회장,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NCCK 제공) © News1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왼쪽부터), 화용대 NCCK 회장,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NCCK 제공) © News1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아 교회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생긴 일과 관련해 교계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NCCK에 따르면 구 청장은 이날 총무실을 방문해 "수색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종교시설에 대한 수사 시 충분히 예의를 갖추고 법 집행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달 2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적 목사가 있는 경기 김포의 민통선 평화교회 등 8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 목사는 지난 2013년 11월12~14일 독일 내 친북성향 단체인 '재독일동포협력회의'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애기봉 등탑점등은 남측의 대북심리전' 등 발언을 통해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이적문건을 제작·반포한 혐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NCCK는 지난 22일 제62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평화교회에 대한 성전 침범은 기독교에 대한 도전이자 탄압 행위"라며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경찰이 예배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십자가, 제단 등 성물을 옮기거나 훼손했다며 비판해왔다.

    

황용대 NCCK 회장은 구 청장에게 "이번 일은 교회에 충격이었고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사건이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예배당은 목회자의 신앙이 담겨있다. 교회가 작건 크건 혹은 십자가가 낮고 작게 달려 있더라고 그것은 마찬가지"라며 "자체가 교회인지 몰랐다는 경찰의 변명은 교회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회자가 파렴치범도 아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 위험성이 있는 긴급한 사건이 아님에도 경찰의 강제적 집행은 법적 근거가 있더라도 교회의 선교활동에 대한 인식 부족이며 존중이 없었다고 본다"며 "경찰의 분명한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청장은 "수색과정에서 개념과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며 "법 집행에 있어서도 앞으로 신중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자리에는 구 청장을 비롯해 이재열 보안부장, 김영수 정보관리부장 등 서울지방경찰청 관계들과 황 회장, 김 총무, 엄진용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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