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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총 든 10대 네덜란드 방송국 뉴스룸 난입…"한때 철렁"

"중요한 소식 있다"며 생방송 요구…폭발물 위협도
경찰 출동 후 인명 피해 없이 상황 종료…방송 정상화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1-30 14:17 송고
29일(현지시간) 한 네덜란드 19세 청년이 공영 NOS 방송의 뉴스 스튜디오에 난입해 생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AFP=뉴스1
29일(현지시간) 한 네덜란드 19세 청년이 공영 NOS 방송의 뉴스 스튜디오에 난입해 생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AFP=뉴스1

네덜란드 공영 NOS방송의 뉴스 스튜디오에 가짜 총을 든 남성이 난입해 방송시간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엡도 테러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언론사가 무장괴한에게 협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남성은 이날 오후 7시께 힐베르숨 중심가에 위치한 NOS 건물에 침입했다.

뉴스 스튜디오에 들어선 후에는 권총을 뽑아들고 방송시간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총기를 내려놓으라고 지시하자 별다른 저항없이 총기를 내려놓으며 체포됐다. 들고 있던 권총은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스튜디오는 8시 뉴스를 준비하던 중이었으며 별다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 직후 건물 수색을 위해 직원들을 오후 10시까지 대피시키면서 방송도 3시간가량 중단됐다.

검찰청 대변인은 이 남성이 19세이며 헤이그 인근 피나케르 출신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남성에게 전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 남성이 최근 부모를 잃었으며 이 때문에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NOS는 이후 뉴스에서 남성의 모습이 녹화된 화면을 공개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안경을 쓴 채 스튜디오에 들어선 남성은 자신이 "정보기관 소속이며 사회에 의문을 제기할만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단 내 말이 방송되고 나면 함께 악수를 한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일들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제작진을 설득했다.

남성은 이외에도 자신이 103명으로 구성된 해커집단 소속이며 생방송을 해주지 않을 경우 네덜란드 곳곳에 설치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8개의 폭발물이 터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를 제작진에 건넸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자신이 가진 가짜 총으로 NOS 건물 경비원을 위협해 스튜디오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테르 브로에르체스 힐베르숨 시장은 "샤를리엡도 테러 이후 언론사 보호를 위한 경계수위를 높였다"며 "언론사들 또한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납치와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남성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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