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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감춘 '네이버 모바일백신' 어디갔나 했더니…

(서울=뉴스1) 정성구 기자 | 2015-02-03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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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해 4월 접었던 모바일백신 사업을 자회사인 라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네이버는 2012년 7월 '네이버 백신 모바일'을 출시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배포해오다, 지난해 4월에 서비스를 사실상 종료했다. 3일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모바일 백신 사업을 접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난해 4월 '네이버 백신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라인 백신'으로 사용을 유도하는 공지가 나갔고 5월 이후부터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왜 2년간 공들여 개발한 모바일백신 사업을 접었을까. 가장 큰 이유로 모바일 시장의 영향력이 네이버보다 라인이 더 크기 때문으로 꼽힌다. 

2011년 6월 출시된 모바일메신저 라인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세계 가입자가 6억명에 이른다. 월 실사용자수(MAU)도 전년대비 5000만명 늘어난 1억8000만명이다.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보니 수익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1.9% 늘어난 2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네이버 전체 매출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전세계 6억명을 통해 '라인 백신'이 공급되면 사용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백신사업도 수익사업의 한축으로 제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음이다. 굳이 '라인 백신' 자체로 수익성이 없다고 해도, 스마트폰을 노린 악성코드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에서 '라인 백신'은 가입자 신뢰를 굳히는 중요한 거름이 될 수 있다. '우물안 개구리' 네이버에서 모바일백신 사업을 전개하는 것보다 라인을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모바일백신 사업을 펼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네이버의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은 출시 3년만에 일본을 중심으로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며 "네이버가 자회사인 라인에 모바일백신 사업을 몰아주면서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서의 백신사업 영향력도 높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백신 시장이 더디게 성장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국내 모바일백신 시장규모는 약 1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 시장규모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는 것과 비례해서 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의 시장도 안랩의 'V3모바일'과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안드로이드'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외산 보안업체들이 나머지 시장에서 각축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선 사업을 이어갈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폰 악성코드에 대한 위험성도 여러 번 지적되고 있지만 한번 큰 사고가 터지지 않는 이상 모바일백신 시장이 쉽게 열리진 않을 것"이라며 "보안업계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금을 늘려 모바일백신 개발에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모바일백신에 대한 기술한계도 지적된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제공했던 모바일백신은 악성코드를 잡아주거나 보안의 위협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해주기보다 단말기를 최적화시켜주는 수준에 그쳤다"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모바일백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백신 사업을 종료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면서 "라인 백신도 라인(주)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서비스다 보니 기존에 네이버 백신과 사업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라인 백신으로 사업을 밀어주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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