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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광복 70주년…일제가 없앤 '덕수궁 선원전' 복원한다

올해부터 25년간 514억 투입…"완전히 사라진 궁궐 복원은 처음…내달 계획발표"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5-01-29 16:45 송고 | 2015-01-30 09:40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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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맞춰 일제강점기에 헐려 사라져버린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영역에 대한 복원이 이뤄진다.
올해부터 25년 동안 514억여원을 투입해 3단계에 걸쳐 진행될 대역사다. 근대사의 비극이 담긴 고종의 '아관파천길'도 되살린다.

30일 문화재청의 '덕수궁 선원전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39년까지 서울 중구 정동 1-8 및 1-24번지 일대의 덕수궁 선원전 영역에 대한 복원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선원전 영역 복원 사업예산으로 514억30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예 사라져버린 궁궐을 원형 복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선원전 영역처럼 완전히 헐려서 사라지고 경역 자체를 잃어버려 다른 건물이 들어서고 소유권도 남의 손에 넘어갔던 궁궐을 되살리는 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선원전 영역은 조선시대 왕의 초상인 어진을 봉안하던 선원전을 비롯해 흥덕전, 흥복전 등 부속건물이 있었지만 1919년 고종이 세상을 떠난 뒤 1920년대 전후로 일제에 의해 훼손됐다.

광복 뒤에는 경기여고 부지로 쓰였다가 학교가 이전한 후 주한 미국대사관에 양도됐지만 2011년 국방부 소유의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 코이너 터와 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그동안 발굴조사와 복원 연구용역이 진행돼 왔다.

2013년 4월부터 8월까지의 발굴조사에서는 궁내 전각인 흥덕전과 흥복전의 기초 흔적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선원전 영역 원형 복원을 3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흥덕전과 흥복전 권역과 '아관파천길'로 불려온 고종의 길을 복원하기로 했다.

고종의 길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듬해인 1896년 2월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극비리에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뒤 1년 동안 덕수궁(당시 경운궁)을 오갈 때 비밀리에 이용했던 돌담길이다.

선원전 영역의 주출입구였던 영성문 복원도 가능하면 1단계 사업기간에 완료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에는 210억2200만원이 투입된다.

2015.01.29/뉴스1 © News1
2015.01.29/뉴스1 © News1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질 2단계 사업 기간에는 255억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핵심인 선원전 권역과 배후림인 상림원에 대한 복원이 이뤄진다.

마지막 2034년부터 2039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는 현재 덕수궁 관리소와 강당이 들어서 있는 곳에 위치했던 돈덕전 권역을 49억400만원을 들여 되살린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덕수궁 선원전 복원정비 기본계획'은 올해 처음 열린 문화재위원회 제1차 사적분과위원회에서 원안 그대로 가결됐다.

일단 올해에는 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원전이 자리했던 곳에 지어진 옛 경기여고 건물의 지하 기초를 해체하고 걷어낸 뒤 발굴조사를 통해 원형을 파악하고 본격적인 복원 공사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선원전 권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마치고 빠르면 내년부터는 복원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면서 "다음달 중으로 구체적인 복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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