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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7450만대 팔고…삼성-애플 이익차 13배 왜?

영업이익률 애플 32.5% vs 삼성 7.5%…판매단가·원가차이 탓 이익격차는 더 커져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01-29 17:08 송고 | 2015-01-30 17:35 최종수정
 
지난해 4분기 애플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에 근접해지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이익격차가 13배로 벌어졌다. 두 회사의 스마트폰 대당 판매단가가 워낙 차이나는 데다, 삼성 의 비용구조가 애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판매격차가 좁혀질수록 이익차가 벌어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6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시기 애플은 매출 746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81조원 규모다. 애플의 매출규모가 삼성전자 IM사업부의 3배 이상이다.

이 시기 애플은 7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고, 삼성전자는 95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삼성전자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70%대 후반이니, 대략 75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량이 이처럼 비슷한데 애플과 삼성전자의 매출격차가 3배가 넘는 까닭은 '원가차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삼성이 중저가 제품부터 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반면 애플은 2~3개 제품만 판매한다. 제품의 종류가 많으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원가가 더 높은 것은 자명한 이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일부 신흥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브라질, 베트남,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직접 생산한다. 제품의 생산부터 관리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애플은 제품 생산과 관리 심지어 고객서비스(AS)까지 모두 외주를 맡긴다. 상품기획과 판매만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외주업체가 중국의 폭스콘으로, 애플은 외주업체를 활용한 덕에 재고관리부터 노동의 유연성, 유휴 설비의 감가상각 등 각종 비용에서 자유롭다. 관련 부담은 모두 OEM업체인 폭스콘이 도맡는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흥하이그룹의 2014년 3분기 매출액은 9504억대만달러, 영업이익은 313억만대만달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에 불과했다. 1~9월 누적 매출액은 2조7130억대만달러, 영업이익 802억대만달러로 역시 3% 내외의 이익률이다. 애플의 노동 유연성을 폭스콘이 부담하면서 폭스콘은 최소한의 이익만 얻고 있다.

두 회사의 이같은 원가구조 차이는 이익격차에서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9600억원이었지만 같은시기 애플은 26조2800억원(242억달러)에 달했다. 무려 13배 차이다. 애플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IM사업부 분기매출 규모와 맞먹는다.

 
 


차이는 영업이익률에서도 나타난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2.5%인데 비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7.5%다. 5배 가까운 차이다. 애플이 700달러짜리 아이폰6를 1대 팔면 32%의 마진을 얻지만, 삼성전자는 80만원대 갤럭시노트4 1대를 팔아도 7.5%밖에 남기지 못한다. 더구나 32%가 넘는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OEM 업체인 폭스콘의 3% 영업이익률과 대조를 이룬다. 몇년전 폭스콘 노동자들은 노동착취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분신을 잇달아 시도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판매단가' 차이다. 애플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687달러로 조사됐다. 전년동기 637달러에 비해 50달러 이상 높아졌다. 화면이 4인치 크기였던 종전 모델과 달리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화면크기가 커지면서 가격이 비싸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평균 판매단가가 200달러 수준이다. 물론 이 판매단가는 일반휴대폰(피처폰)과 스마트폰을 합친 숫자이기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70%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에 비해 턱없이 낮은 판매단가다. 

두 회사는 고객서비스에서도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서비스를 자체 망을 통해 관리한다. 그러나 애플은 제품 수리를 맡기면 리퍼폰 형태로 제품을 교환해준다. 고장난 제품은 아예 수거해가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던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또 제품수리도 외주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애플 고객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다.

두 회사의 이익차는 주가와 시가총액으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9일 종가기준으로 136만원. 물론 IM부문이 주가의 절대 가치는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그나마 지난해 1월초 130만9000원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0월엔 107만원까지 추락했다가 최근에 반등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0조원 수준이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28일 종가는 115.31달러, 2014년초 79달러에서 45%나 상승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71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3.5배나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소품종 다량생산으로 원가경쟁력이 높을 뿐 아니라 원재료 구매 등에서도 경쟁우위를 갖는다"며 "OEM 생산을 통해 가동률이 떨어질 때 부담하게 되는 감가상각비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을 OEM업체에 전가시켜 최적의 비용관리 조건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직접 생산의 부담탓에 고용유연성이 떨어지고 유휴 설비의 감가상각 부담에 노출된다"며 "판매호조를 띨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시장이 둔화될 경우엔 고용 인력과 설비 감가상각 탓에 이익률이 크게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15.01.2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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