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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조금 키웠을뿐인데…" 애플 깜짝실적은 대화면 덕분

'4인치 화면' 스티브 잡스 고집 버리고 대화면으로 선회한 결과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5-01-28 17:11 송고
애플 '아이폰 6'와 '아이폰6+'.2014.10.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애플 '아이폰 6'와 '아이폰6+'.2014.10.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애플이 지난해 10월~12월 아이폰을 7450만대를 판매하며 사상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46% 늘어난 규모다. '깜짝실적'의 비결은 화면크기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대화면 '아이폰6' 시리즈를 내놓은 덕분으로 꼽힌다.

애플은 2015회계연도 1분기(2014년10월~12월)에 매출 746억달러(약 80조9000억원)로 전년동기 576억달러에서 29.5%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순이익은 180억2000만달러(약 19조5000억원)로 전년동기 130억7000만달러에서 5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하던 시절, 애플은 스마트폰의 폭을 엄지손가락 길이로 한정하며 크기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화면크기를 하나로 고집하지 않고 다양화시키면서 시장호응을 이끌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재패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5인치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내놓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합성어 '패블릿'이란 새 카테고리로 시장을 창출했다. 대화면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이나 그래픽을 즐기는 사용자가 늘면서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노트 출현이후 스마트폰 평균 크기는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애플은 한손으로 잡았을 때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4인치 화면크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난해 4.7인치, 5.5인치 화면크기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스마트폰은 이미 '손안의 PC'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폰의 작은화면에 답답함을 느낀 사용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큰 화면을 찾아 떠났던 소비자들이 다시 아이폰을 찾기 시작했다. 큰 화면의 아이폰이 나온다는 소식에 기존에 아이폰을 쓰던 소비자들도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나오자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물량 품귀현상까지 빚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가장 비싼 부품이다. 큰 화면의 아이폰6시리즈 판매 가격도 올랐다. 아이폰6플러스는 이전 모델보다 100달러 이상 비싸게 판매됐다. 지난 분기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687달러로 전년동기 637달러보다 50달러 이상 높아졌다.
  
중국의 판매증가도 애플이 신기록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팔린 아이폰이 미국에서 팔린 판매대수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애플이 미국보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더 많이 판매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매출은 70% 급등했다. 애플은 직전 모델인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내놓으면서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 모바일과 협력하기 시작했는데, 이 협력의 효과가 대화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복잡한 한자를 쓰는 중국인들은 큰 화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올 4월에 발표하는 첫번째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와 '아이폰7'이 '아이폰6'의 대박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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